[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관절 질환은 대부분 외상 또는 퇴행성 변화로 찾아온다.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관절 질환에는 십자인대파열과 발목염좌 등이 있으며, 퇴행성 변화로는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관절 질환도 있다. 원인을 모르니 뚜렷한 예방법도 없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바로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다.
▶어깨 굳는 '오십견', 도움받아도 팔 못 올려
'오십견'이라 불리우는 유착성 관절낭염은 한 해 약 85만명이 병원을 찾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어깨질환으로 어깨 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과 통증이 발생해 점차 어깨가 굳는 질환이다.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신동철 원장은 "오십견 즉 유착성 관절낭염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고 추측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질환을 방치하게 되면 점차 어깨가 굳어져 심한 경우 아예 팔을 들어 올릴 수 없게 되는데, 질환 초기 통증 조절과 꾸준한 재활운동으로 관절이 굳는 것을 막아야 하는 만큼 질환이 의심되면 적극적인 대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만약 ▲어깨 전반적으로 뻐근한 통증이 발생한다 ▲혼자서는 물론 남의 도움을 받아도 팔을 위로 들어올릴 수 없다 ▲밤에 통증이 심해져 아픈 쪽으로 잠을 자기 힘들다 등의 증상이 있다면 오십견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오십견 초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재활운동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만약 어깨가 완전히 굳어 일상생활이 어렵고 심각한 통증으로 잠을 설친다면 관절가동술이나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관절낭 유리술 등 적극적인 치료가 시행될 수 있다.
▶뼈가 죽어가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대퇴골두는 우리 몸에서 가장 길고 큰 대퇴골(허벅지뼈)의 맨 위쪽에 공처럼 달린 동그란 뼈를 말한다. 이 대퇴골두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류가 차단돼 뼈세포가 괴사하는 것이 바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다. 이 질환은 대퇴골의 골절 등과 같은 외상과 잦은 음주나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약제의 복용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신동철 원장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인구 10만명당 2~3명 정도에서 발생하는 드문 질환이지만 20~3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뼈의 괴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면 인공관절 치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기 때문에 질환이 의심되는 초기 빠르게 병원을 찾아 괴사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똑바로 걸을 땐 괜찮다가 방향 전환을 할 때 고관절 통증이 나타난다 ▲차에 타고 내릴 때 사타구니 부위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평소에 잘 되던 양반다리 자세가 불편하고 잘 안된다 등의 증상이 있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볼 수 있다.
신동철 원장은 "만약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진단을 받았다면 혈류 차단으로 뼈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점프동작이 잦은 운동이나 장시간의 등산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