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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수 문현빈, 중견수 정은원' 내야수 안치홍이 한화 외야에 불어넣은 긴장감, 생존위해 피할수 없는 멀티 경쟁

'5강'을 바라보며 달려가는 한화 이글스의 2024년,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 두 가지 있다. 최원호 감독(51) 체제로 스프링캠프부터 온전하게 출발한다. 한화 퓨처스팀을 지휘하던 최 감독은 지난해 5월 12일 갑자기 1군으로 올라왔다. 지도력에 문제가 있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5월 11일 경질되고 1군 지휘봉을 잡았다. 31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사령탑에 올라 113경기를 이끌었다.

47승5무61패, 승률 4할3푼5리. 이 기간 기준으로 한화는 KBO리그 10개팀 중 8위를 했다.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를 제쳤다.

리빌딩 기조를 이어가던 한화는 지난해부터 방향성을 재정립했다. 채은성(34) 이태양(34) 등 베테랑 외부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키웠다. 젊은 선수 육성으로 채우지 못한 부분을 베테랑의 경험으로 메웠다.

이번 오프 시즌에 또 변화를 줬다. 세 명의 외부 전력이 합류했다. FA 내야수 안치홍(34)을 영입했다. 은퇴를 앞두고 있던 외야수 김강민(42)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모셔왔다. 또 SSG 랜더스를 떠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던 포수 이재원(36)이 왔다.

전성기가 지난 베테랑의 경험을 크게 봤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다만 김강민 이재원이 주전경쟁은 어렵다고 해도 어떤 식으로든 팀에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이 두 가지 외에 또 다른 변화가 기다린다. 멀티 포지션 경쟁이다. 2루수가 주 포지션인 문현빈(20), 정은원(24)이 호주 1차 스프링캠프부터 외야 수비 훈련을 한다. 2루수 안치홍이 가세해 두 젊은 선수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안치홍이 붙박이 2루수로 나설 것 같지는 않지만 여러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 안치홍은 "1,2루수와 지명타자까지 팀에 도움이 되는 위치에서 뛰겠다. 2루수를 고집할 생각이 없다"라고 했다. 이 부문에 대해 상당히 유연한 입장이다.

지난해 개막전에 지명타자로 나선 문현빈은 중견수로 총 70경기(선발 64경기)에 출전했다. 이진영에 이어 외야수로는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경기에 나갔다. 기존 2루수 정은원과 고졸루키 문현빈을 동시에 활용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외야수 경험이 거의 없는 문현빈은 종종 수비에 문제를 드러냈다. 타구 판단 미스가 있었다. 그래도 "초보 외야수로서 비교적 잘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정은원까지 외야수로서 가능성을 살펴본다.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 미야자키 가을캠프부터 외야 수비 훈련을 했다.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는 길이다.

최원호 감독은 "정은원이 마무리캠프 때 외야 수비훈련을 했는데 계속 시키려고 한다. 센터와 코너 외야 두 포지션을 동시에 연습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2루수와 중견수 훈련을 병행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한화의 미래를 위해 정은원은 꼭 살아나야 할 자원이다.

지난해 중견수로 나선 문현빈은 중견수가 아닌 좌익수로 훈련한다.

안치홍 영입이 외야까지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현시점에서 외야 세 자리 중 우익수만 확정적이다.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가 들어간다. 지난해 후반기 상무에서 제대해 합류한 최인호가 좌익수로 좋은 활약을 했고, 이진영(27)이 유력한 주전 중견수다.

또 베테랑 외야수 이명기(37)와 김강민, 장진혁(31)과 대기한다.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임종찬(23)도 있다. 내야수 김태연(27)은 지난해 우익수로 30경기에 나갔다.

멀티 포지션으로 출발해 고정 포지션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 주면 팀도, 선수도 좋다. 치열한 경쟁이 한화를 더 강하게 만든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