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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의 무덤을 파헤치자고?' 축구황제 유산 논쟁 심화...친자 주장 여성 '검사 위해 시신 발굴 요청'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축구황제 펠레의 유산을 둘러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친자임을 주장 중인 한 여성은 펠레의 시신을 발굴해 검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영국의 더선은 23일(한국시각) '펠레의 딸이라고 주장한 여성이 친자 확인을 위해 펠레의 시신 발굴을 요청했다'라고 보도했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펠레는 지난 2022년 12월 29일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당시 사망 원인은 대장암이었으며, 그가 현역 시절 19년 동안 몸담았던 브라질 산투스FC 등에서는 추모 행사가 열렸었다.

많은 축구 선수들이 그의 마지막을 함께 했으며, 그의 생전 활약에 대한 경의도 표했다. 이후 펠레는 자신이 구입한 에큐메니컬 기념 묘지에 안장됐다. 14층 높이, 황금으로 장식한 무덤으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 다른 문제가 펠레의 가족들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바로 그의 유산 문제였다.

펠레는 사망 이후 유언장이 공개됐는데, 당시 그가 남긴 유산은 7800만 파운드(약 13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언장에 따르면 펠레는 재산의 30퍼센트를 세 번째 부인인 마리카 아오키에게 남겼고, 나머지 중 60퍼센트는 자식들에게, 10퍼센트는 손자에게 나눠줬다고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펠레의 자녀는 총 7명으로 공식적으로 알려졌으나, 그의 자식임을 주장하는 한 여성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당시 언론들은 DNA 검사로 펠레의 자녀임이 확인된다면 그녀도 유산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펠레의 사망으로 DNA 검사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해당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마리아 두 소코로 아제베도는 결국 자신이 펠리의 친자임을 확인하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까지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더선은 '아제베도의 변호사 도스 산토스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펠레의 시신 발굴을 요청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펠레는 검사에 동의했지만, 검사가 이뤄지기 전에 사망했다. 아제베두는 자신이 펠레의 딸이라고 밝히며 돈에는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아제베도가 펠레의 8번째 자녀로 인정된다면 펠레의 유산에서도 일부를 받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더선은 '펠레 가족도 아제베도가 이미 실시했던 검사에서 일치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유로 시신 발굴에 대한 요구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라며 아직 여러 변수가 있다고 전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