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내달 1일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과 8강에서 맞붙는 중국의 키워드는 '개최국의 홈 이점'과 '거친 플레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중국은 남자축구 종목 조별리그와 16강 총 4경기를 모두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치렀는데, 매경기 3만명 이상의 홈 관중이 들어차 동시에 "짜요"(파이팅)를 외쳤다.
조별리그에서 쿠웨이트, 태국, 바레인, 16강에서 키르기스스탄을 상대한 황선홍호는 내달 1일 중국과 8강전에선 전혀 다른 분위기와 맞닥뜨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중이 일제히 외치는 "짜요" 외침에 흔들리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객관적 전력이 좋아도 분위기를 내주면 이변을 허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이 마련되지 않은 대회에서 혹여나 홈팀에 유리한 판정을 부는 '홈콜'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감지된다.
황선홍호는 지난 6월 현지 답사차 항저우에서 중국과 두 차례 친선전을 펼쳤다.
당시 중국은 시종일관 거친 플레이와 비신사적인 파울을 범하며 선수단과 축구팬들의 분노를 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엄원상(울산)은 당시 중국 선수의 파울에 부상을 당해 한동안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키르기스스탄전을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만난 엄원상은 "예상치 못한 부상을 조금 심하게 당했다. 아픈 기억이다. 하지만 이제 9월이고, 새로 다시 준비해야 한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와일드카드 풀백 설영우(울산)는 "친구(동료)들이 중국에서 경기한 걸 TV로 봤다. 많이 거칠더라. 원상이도 다쳤다"며 "그땐 평가전이었지만, 이젠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내 다리가 부러져도 발을 빼고 싶지 않다"고 필사의 각오를 밝혔다.
설영우는 "경기장에 들어서면 승부욕이 생기기 때문에 싸움, 기싸움이 날 수 있다"며 "중국 선수들이 쉽게 흥분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 점을 잘 건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설영우는 혹여나 경기 중 중국 선수들이 싸움을 걸었을 때, 가장 먼저 신경전이 벌어진 곳으로 달려갈 선수가 누구일 것 같으냐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박)진섭이형"이라고 답했다. 설영우 백승호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뽑혀 센터백으로 출전 중인 '맏형' 박진섭(전북)이 "싸움을 제일 잘할 것 같다"는 게 설영우의 생각.
대표팀은 28일 진화를 떠나 아시안게임 메인 스테이지인 항저우로 이동했다. 하루 휴식 후 29일부터 본격적인 중국전 준비에 돌입한다. 진화(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