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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수 '700억 자수성가 카페 전문가, 목표 매출 못 올리면 전액 부담' ('동네멋집')[종합]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K-카페의 신화' 공간 기획 전문가 유정수 대표가 1호 카페에 '손딱지' 폭격을 했다.

7일 SBS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이 첫 방송됐다. '동네멋집'은 공간 전문가 유정수와 MC 김성주, 배우 김지은, 몬스타엑스 주헌이 출연해 폐업 위기의 동네 카페를 핫플레이스로 탈바꿈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K-카페의 신화'로 불리는 공간 기획 전문가 유정수가 나섰다. 서울 익선동과 창신동을 '핫플레이스'로 만들어낸 유정수는 연매출 700억 원의 신화를 이루어냈다.

이날 유정수는 방송을 출연한 이유에 대해 "저도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첫 창업을 한 매장이 쫄딱 망했다. 창업비용도 다 날리고 2억 원 손해를 봤다"면서 "저는 운 좋게 두 번째 기회가 와서 지금까지 왔다. 많은 분들이 영끌해서 창업을 한다. 결국은 폐업하면 빚만 남는데 2회차가 없다. 카페 숫자와 창업자들은 계속 늘고 있다. 방송을 통해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지은은 유정수에게 "금수저가 아니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유정수는 "어릴 적 빨간 딱지도 붙은 적도 있고, 실제로 사회 초년생때 가난하고 힘들었다. 30살까지 고시원에서 살았다"면서 자수성가 그 자체임을 밝혔다.

"요즘 브랜드당 15억 이상 매출이다"라는 김성주의 말에 유정수는 "브랜드는 30개 정도 가지고 있다"면서 "매장당 연매출이 15억이다. 매장은 60개 정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가장 많은 카페 매출에 대해 묻자, "익선동의 매장이 연 매출 20억 정도 나오고 있다. 18평 매장에서 15억 원 매출이 나오는데도 있다"고 공개했다.

유정수는 "대한민국 10만개 카페 중 성공률은 1%다"라면서 "영혼을 갈아서 인생을 받쳐서 하지 않으면, 가벼운 마음으로 하면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MC 김성주도 "폐업 해 봤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확히는 아내가 핫도그 카페를 했다"면서 "아내가 '오빠 편하게 방송하게 해 줄게요'라고 했는데, 방송의 노예가 됐다"고. "소소하게 차렸다. 1년 정도 운영하다가 망했는데 손실이 1억 원이 나왔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지은도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드라마 '검은 태양' 촬영 중에도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속사정을 밝혔다. "주인공을 한지 얼마 안 됐다. 생계유지를 위해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었다"면서 "저 커피 잘 내려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정수는 "카페와 식당은 다르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인가라는 부분이다. 카페에서는 메뉴 만큼 공간이 중요하다. 하지만 중요한건 메뉴보다 중요하진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정수는 사전 미팅에서 제작진에게 "만약 목표한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 리모델링 비용을 내가 내겠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날 1호 카페는 대학로다. 유정수는 카페의 외관을 처음 본 후 "위치는 괜찮다. 가능성은 있다. 마음에 드는 포인트가 꽤 있다"라고 평가했다. 메뉴 분석을 위해 기본 커피 음료부터 시그니처 음료, 디저트까지 총 14개를 주문했다.

카페 곳곳에는 타로 카페를 연상시키는 작품들이 많았다. 이에 사장님은 "예전에 플라워카페였기 때문에 추억 때문에 찾아오시는 분이 많아 꽃을 유지했고, 꽃과 어울리는 알폰소 무하의 작품을 걸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디저트를 맛 본 MC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유정수는 "맛이 되게 없을 수 없다. 만드신 제품이 아니다. 크림으로 덮은건 사장님이 안 만드신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이에 김지은은 "시제품 사용이 나쁜건가"라고 물었다. 유정수는 "굳이 여기와서 어느 카페서나 먹을 수 있는 기성품을 먹을 이유가 있는가"라는 이유를 밝히며 "디저트는 큰 경쟁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카페의 기본은 커피다. 가장 중요하고 매출에서 가장 압도적이다"라며 기본 음료를 주문했지만, "가벼운 커피의 바디감으로 커피맛이 실종됐다"라며 커피마저 수준이하임을 평가했다.

김성주와 김지은, 주헌 모두 5점 만점에 0, 1점으로 지나치게 열정만 과한느낌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정수는 "맛과 멋 비주얼은 3점이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이 조차도 안되는 곳들이 많다. 이 정도 노력으로 만든 카페가 몇 없다"라고 현실을 꼽았다. 이에 김성주도 "문제가 있으니까 폐업을 할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문제가 없어도 폐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이야기했고, 유정수는 "5점 만점에 9점으로 만들어 드려야 한다"라고 했다.

1호 카페 사장님은 자신의 작품 등 미술과 관련한 카페를 만든 것에 대해 "카페라는 수단으로 표현을 하고 싶었다"는 속마음을 전했다. 이어 "총 창업 비용이 2억 원 정도 들었다"면서 코로나 상황을 온몸으로 겪은 사장님은 "생활비를 못 줬다. 아내가 장모님한테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유정수는 매장 입구부터 불편한 동선으로 만든 가벽, 조명 등 '손딱지' 폭격을 했다. 사장님은 카페의 성공을 위해 미술을 버릴 수 있냐고 묻자, "미술가이기 이전에 남편이자 가장이다. 힘들긴 힘들다. 제 정체성이 미술이고, 카페를 시작한거다. 하지만 생계가 우선이다. 변해야 한다면 변해야 맞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유정수의 '손딱지'에 사장님은 "폐업을 해야하나"라며 무너진 마음을 밝혔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