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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타석포 작렬 테스형, 타점만 가져간 게 아니었다…자동차 '대박' 잡았다![광주 현장]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외야 우측 담장 뒤엔 모든 선수가 노리는 공간이 하나 있다.

KIA 타이거즈 모기업인 기아자동차가 조성한 홈런존이 그것. 기아차가 제작한 자동차가 전시된 이 곳에 홈런 타구를 날리는 선수는 그 차의 주인공이 되는 '대박'을 잡을 수 있다. 홈팀 KIA 선수 뿐만 아니라 원정팀 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NC 다이노스에서 뛰다 지난해 FA로 KIA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34)은 NC 시절이던 2021년, KIA 입단 첫해인 지난해 '기아 홈런존'에 타구를 날려 두 번이나 차를 가져가는 행운을 잡은 바 있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오너 드라이버' 행운을 잡은 선수는 총 6명. 김재환(두산)이 2014년 5월 27일 대타로 나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처음으로 자동차 키를 챙겼다. 최희섭(2015년·KIA) 오재일(2017년·두산) 이후 한동안 홈런존의 주인공이 뜸했으나, 2020년 프레스턴 터커(KIA)와 김현수(LG)가 각각 쏘렌토 차량을 가져갔다. 나성범은 2021년 중형 세단 K5에 이어 2022년 CUV 셀토스까지 가져가면서 홈런존 마련 이래 첫 연속 수상 및 최다 수상자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7일 또 한 명의 '오너 드라이버'가 탄생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1)가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소크라테스는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팀이 2-3으로 뒤지던 3회말 무사 2, 3루에서 우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첫 타석이었던 1회말 주자 없는 가운데 SSG 백승건으로부터 중월 솔로포를 쳤던 소크라테스는 팀이 1점차로 뒤진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백승건이 1B1S에서 던진 바깥쪽 높은 코스의 139㎞ 직구를 걷어올렸다.

높게 뜬 타구는 누가봐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모든 이의 관심은 홈런존 안착 여부에 쏠렸다. 소크라테스의 타구는 홈런존에 전시된 소형 SUV차량 '디 올 뉴 니로' 앞에 떨어지는 스리런포로 연결됐다. 통산 8번째 홈런존 적중. 외국인 선수로는 터커에 이은 두 번째 행운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차만 따라온 게 아니었다. 기아 홈런존 앞에 위치한 커피 브랜드 후원사 홈런존과도 겹치는 위치에 떨어진 타구 덕에 소크라테스는 200만원의 홈런존 상금까지 덤으로 얻었다. 테스형의 운수 좋은 밤이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