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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AS로마 이적설' 황희찬의 잔류 선언 '울버햄턴과 유럽 클럽 대항전 나가고파'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울버햄턴과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가고 싶다."

사실상 '본인 피셜'이었다. 황희찬은 7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울버햄턴은 최고를 위해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울버햄턴과 함께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며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가고 싶다. 우리의 목표는 높아야 한다"고 답했다. '잔류하겠다'는 선언이었다.

황희찬은 최근 여러 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강등권에 있던 울버햄턴은 잔류를 위해 1월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영입에 나섰다.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을 위해 일부 선수들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당황할 정도였다. 여러 선수 핵심 선수들의 이적설이 이어지던 중 황희찬도 매물로 거론됐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 뉴캐슬이 황희찬에 관심을 보였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도 황희찬 영입을 원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다음 시즌 울버햄턴과 함께 도전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이적설도 일단락 될 전망이다.

이어 황희찬은 "다음 시즌 목표는 상위권에 오르는 거다. 우린 좋은 선수들이 많고, (이번 시즌) 보여준 것보다 더 큰 성취도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울버햄턴은 올 시즌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초반부터 강등권으로 떨어졌다. 개막 8경기에서 1승3무4패에 그치며 18위까지 추락했다. 구단은 브루누 라즈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스페인 대표팀,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 등을 이끌었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소방수로 영입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전열을 정비한 울버햄턴은 올해 초 강등권에서 벗어나더니, 시즌 막판 강등의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울버햄턴은 올 시즌 13위로 시즌을 마쳤다.

황희찬은 "시즌 시작이 좋지 않았다. 첫 10경기에서 많이 져서 반등하려 했다"며 "월드컵 휴식기 이후 우리가 경기를 잘했다. 원하는 대로 플레이했고, EPL에 잔류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린 1부에서 경쟁할 수준의 팀이라 생각한다. 좋은 선수가 많다"며 "훈련뿐 아니라 팀원 간 유대감을 키우는 데도 시간을 들였다. 그게 우리가 제대로 반등한 이유"라고 짚었다.

황희찬 개인적으로는 다사다난했던 시즌이었다. 울버햄턴 유니폼을 입고 두번째 시즌을 보낸 황희찬은 잦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다. 데뷔 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 나서 5골을 넣은 황희찬은 이번 시즌에는 27경기에 출전, 3골을 넣었다. FA컵에서 기록한 1골을 더하면 황희찬의 공식전 득점 기록은 4골이다. 도움은 정규리그 1개, 리그컵 2개를 합쳐 3개를 기록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성공시킨 황희찬은 부상의 늪에 빠지며,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다행히 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였다. 3월 뉴캐슬전에서 시즌 마수걸이골에 성공한 황희찬은 부상 복귀전이던 4월 브렌트포드전에서 2호골을 넣었다. 꾸준한 출전으로 기세를 올리던 황희찬은 5월 에버턴전에서 3호골을 쏘아올렸다. 로페테기 감독의 중용을 받으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황희찬은 울버햄턴과 동행할 뜻을 이어가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지난달 29일 귀국한 황희찬은 6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소집을 준비하고 있다. 3월 A매치에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 황희찬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전망이다. 황희찬은 A매치 기간 이후에도 7월 말 소속팀 울버햄턴의 방한 일정이 잡혀 있어 '바쁜 여름'을 보낼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