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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19禁 퍼포먼스만 가득'…블랙핑크 제니, '디 아이돌'로 이용당했나..선정성 논란 시끌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 세계가 열광하는 걸그룹 블랙핑크 내에서도 가장 많은 인기를 얻으며 스타성을 입증한 제니가 첫 연기 데뷔작으로 예상치 못한 뭇매를 받게 됐다. 제니는 올해 최고의 문제작으로 떠오른 HBO 오리지널 시리즈 '디 아이돌'(샘 레빈슨 연출)이 공개되자마자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며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지난달 22일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비경쟁 부문으로 에피소드 일부분을 전 세계 최초 공개한 '디 아이돌'은 마침내 지난 5일(현지 시각) 북미에서 공식적으로 에피소드를 공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디 아이돌'은 떠오르는 팝 아이돌을 둘러싼 모든 관계와 음악 산업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HBO의 시리즈물로 조니 뎁의 딸로 유명세를 얻은 릴리 로즈 뎁이 팝스타를 꿈꾸는 주인공 조셀린으로 출연했고 블랙핑크의 제니가 조셀린의 친구이자 아이돌 백업 댄서 다이안 역을 맡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앞서 총 6부작 시리즈 중 두 편의 에피소드를 엮어 만든 영화 버전으로 칸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디 아이돌'은 선정성에 포커스를 저급한 연출과 스토리에 대해 혹평을 받았다. 영화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는 신선도 지수에 27%라는 썩은 토마토를 안겼고 영화 자료 사이트 IMDb 역시 10점 만점 중 5점을 안기며 '디 아이돌'에 대한 호불호를 강하게 어필했다.

비평가들 역시 '디 아이돌'에 대해 날 선 평가를 내렸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음탕한 남성 판타지처럼 보인다"고 저격했고 롤링스톤 또한 "어린 여자 스타들을 약탈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소문보다 더 유해하고 나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타임지 역시 "아이돌 착취를 폭로하는 척하지만 사실 착취를 즐기고 있다"며, 이브닝 스탠다드는 "'디 아이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여성에 대한 묘사다. 릴리 로즈 뎁은 대부분 반나체로 보내며 춤을 추거나 성행위를 한다. 영화 내내 알몸 상태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유례없는 혹평으로 위태롭게 출발한 '디 아이돌'은 본격적으로 뚜껑이 열리자 더욱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블랙핑크 팬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는 중.

1회에서 약 10분 분량으로 첫 연기 신고식에 나선 제니는 브라톱과 핫팬츠를 착용하고 남성 백업 댄서들과 춤을 추는 모습만 담겨 있다. 많은 남성 댄서 속 중심에 선 여성 백업 댄서로 등장하는 제니는 남성 댄서들과 몸을 밀착한 채 성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선정적인 안무를 소화해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전 세계 팬들의 선망이 된 아이돌 제니의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기존 블랙핑크 색깔과 전혀 다른 콘셉트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든 것. 여기에 제니의 가슴을 훑는 것은 물론 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짧은 핫팬츠를 담은 노골적인 앵글 또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제니가 1회에서 보인 연기력은 릴리 로즈 뎁과 나눈 대사 단 3마디뿐. 연기력이 아닌 온갖 자극적인 퍼포먼스를 때려 박은 선정적인 댄스만 가득했던 '디 아이돌' 1회는 곧바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제니는 지난달 칸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인간 샤넬'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바비 인형을 떠올리게 만드는 오프숄더 벨라인 원피스로 독보적인 미모를 드러내며 주인공인 릴리 로즈 뎁보다 더욱 큰 관심을 받은 것. 월드 프리미어 이후 가진 포토콜 역시 주인공 이상으로 관심을 받으며 단독 포토콜을 진행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다.

미국 패션매체 WWD는 "올해 칸영화제는 총 13억달러(약 1조7034억원)의 MIV(Media Impacted Value, 미디어 영향 가치)를 창출했다. 참석자 중 제니가 190만달러의 가치를 만들어 내며 1위를 기록했다"고 언급할 정도로 제니의 위상은 뜨거웠고 이는 곧 '디 아이돌'을 향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달리 '디 아이돌'은 알맹이를 뺀 온갖 유해한 퍼포먼스로만 치장된 아이돌 포르노로 전락하며 전 세계 팬들의 공분을 샀다. 제니의 화제성을 이용한 저급한 B급 시리즈로 올해 최악의 콘텐츠로 등극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