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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리뷰]4년간 1승도 못 올렸는데…38세 장원준 벌써 '2승'에 통산 131승, 김재환은 30일 만에 결승홈런

"마운드가 어려운데 타자까지 어렵게 되면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은 3주 넘게 전력에서 빠져있고, 주축투수 곽 빈 최원준도 1군 엔트리에 없다. 선발 로테이션이 뒤죽박죽, 비상상황이다. 6~7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장원준과 박신지가 임시선발로 들어간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매경기가 힘들지만, 이번 주가 고비다"고 했다. 그런데 김재환,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 등 중심타자까지 부진하다. 투타가 모두 손발이 꽁꽁 묶여있다.

이승엽 감독은 "요즘 정수빈이 나가면 양의지가 해결해줘야하는 상황인데, 김재환같은 중심타자가 쳐줘야 한다. 그래야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빅이닝도 가능하다. 본인이 슬럼프 탈출 의지가 강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그런데 걱정했던 임시선발은 호투하고, 부진하던 주력타자는 '한방'을 때렸다.

38세 베테랑 장원준이 6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로 나서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포수 양의지와 호흡을 맞춰 6회초 1사까지 5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 88개에 직구 평균 137km를 기록했다. 볼넷 2개를 내주고 삼진 3개를 잡았다. 전성기에 비해 구속이 많이 떨어졌으나, 노련한 볼배합으로 한화 타선을 눌렀다.

장원준의 역투를 앞세운 두산은 4대1로 이겼다. 임시선발이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장원준은 5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올 시즌 첫 선발등판해 5이닝 4실점했다. 양의지와 배터리를 이뤄 통산 130번째 승리를 올렸다. 2019년부터 지난 해까지 4년간 1승도 못 거둔 투수가 올해 2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 4번 양석환이 중전안타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6번 김재환이 한화 선발 장민재이 던진 시속 137km 직구를 받아쳐 선제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 5월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치고, 14경기 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5월 26일 SSG 랜더스전 1회 좌중 2루타를 친 후 19타석 만에 나온 안타가 홈런이다.

이승엽 감독이 기다려온 모습이다.

필요할 때 추가점이 나왔다. 김대한이 3회말 2사후 좌월 1점 홈런을 때렸다. 3회초 한화가 1점을 뽑아 2-1로 따라오자 곧바로 응수해 내 흐름을 이어갔다. 4회말에는 희생타로 1점을 더했다.

선발 장원준에 이어 박치국 이영하 홍건희가 등판해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6연전의 첫날 두산이 선물같은 승리를 만들었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