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후반 추가시간 박승욱 극장 헤딩골, '2위 도약' 포항 제주에 2대1 승리[K리그 리뷰]

[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포항은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제주와의 2023년 하나원큐 K리그1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 박승욱의 천금같은 헤딩 결승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8승6무3패(승점 30)를 기록, 2위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제주는 8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마감해야 했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포항은 원톱에 이호재를 두고, 백성동-고영준-김승대를 2선 공격진에 배치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김준호와 오베르단이 중용됐다. 포백 라인은 완델손-그랜트-박찬용-박승욱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황인재가 지킨다.

3-4-3 포메이션으로 맞선 제주는 헤이스, 곽승민, 김대환으로 스리톱을 세웠다. 좌우 윙백에는 이기혁과 안태현을 둔 남기일 감독은 이창민과 김봉수가 중원을 채웠다. 스리백은 정 운, 임채민, 김주원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김동준이 꼈다.

양팀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포항은 지난달 29일 전북과의 홈 경기이자 창단 50주년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한 뒤 광주 원정에서 2대4로 패했다. 선두 울산이 전북에 패해 격차를 줄일 수 있던 상황에서 아쉽게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반면 제주는 패하지 않는 경기를 하고 있다. 8경기 연속 무패다. 특히 최근 11경기로 영역을 확대하면 8승2무1패로 초상승세를 타고 있다. 어느새 순위도 2위(8승4무4패·승점 28)까지 치고 올라왔다.

뚜껑이 열렸다. 전반 11분 김준호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포항은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중원에서 완델손이 문전으로 연결한 롱패스를 상대 수비수의 머리에 맞고 공중으로 볼이 뜨자 쇄도하던 이호재가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치열한 중원싸움이 펼쳐졌다. 포항이 간헐적으로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이내 무산됐다. 반면 제주는 잦은 패스미스로 답답한 경기운영을 펼쳤다.

후반에도 포항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맞섰다. 후반 4분 절호의 슈팅 기회가 나왔다. 단독 찬스가 난 고영준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빗맞고 말았다.

추가골을 노리던 포항은 후반 11분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준호 대신 이승모, 김승대 대신 김인성을 투입했다. 제주는 후반 24분 이기혁 대신 유리 조나탄을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포항은 후반 28분과 후반 31분 이호재와 백성동의 슈팅이 나란히 상대 골키퍼 김동준의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오히려 득점을 만든 건 제주였다. 왼쪽 측면에서 김주공이 유리 조나탄과 2대1 패스를 주고 들어갈 때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다만 골키퍼 황인재가 헤이스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그러나 주심은 황인재가 먼저 움직였다고 판단해 다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헤이스는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포항은 후반 41분 이호재가 날카로운 헤딩 슛을 날렸지만, 김동준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하지만 추가시간은 포항은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추가시간 2분 백성동의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박승욱이 헤딩으로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