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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느낌' 1점차 혈투→끝내기 드라마…원팀 롯데의 '팀플레이' 빛났다 [부산포커스]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노진혁이 끝내기를 치기 전까지, 앞선 3선수의 세팅이 있었다. 바로 팀플레이다."

1점차 혈투 끝에 끝내기 승리. 극적인 승리를 돌아보는 사령탑의 목소리에도 흥분이 담겨있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8차전, 주말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전날 경기에선 9회말 터진 노진혁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 주말시리즈 위닝을 확정지었다.

아쉬움이 적지 않은 경기였다. 뒤집기에 성공한 뒤에도 거듭 추격을 허용하며 4시간 14분에 걸쳐 1점차 승부를 이어갔다. 필승조를 총동원해도 좀처럼 승리를 확정짓지 못했다. 동점 상황에서 등판한 마무리투수가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져야했다.

그래도 승리의 맛은 달콤하다. 4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롯데, KIA 팬 모두에게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특히 노진혁에 앞서 신예 윤동희의 파울홈런이 있었다. 순간 현장을 비명과 탄성으로 물들인 순간이었다. 서튼 감독은 "야구의 일부분이다. 아쉽진 않았다. 볼카운트 1-2에서 그런 스윙이 나오는 과정이 좋았다"면서 "우리가 봐도 나간 것 같긴 했는데, 혹시 폴대를 살짝 건드리진 않았을까 싶어 비디오판독을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노진혁은 "(윤)동희가 끝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선배로서 후배가 못해준 걸 한다는 생각에 좀더 적극적으로 친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서튼 감독은 '한 팀으로서 이겨낸 승리'라고 강조했다.

"박승욱이 불리한 카운트에서 볼넷을 얻어낸 뒤 도루까지 했다. 그 과정에서 (스타트가 좋자)전준우는 한가운데 오는 직구를 참아냈다. 베테랑으로서 도루하는 동료를 위한 이타적인 플레이였다. 안치홍도 끝까지 볼넷을 얻어내면서 판을 깔아줬다."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나균안이 등판했지만, 3점을 먼저 내준 뒤 추격전을 펼쳐야했다.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뒤집은 뚝심, 동점을 허용하면서도 기어코 승리를 따낸 경기다.

서튼 감독은 "구승민 김원중 모두 등판 간격이 길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그래서 김원중을 평소보다 빠르게 투입했다. 한국시리즈 느낌이 살짝 나는 경기였다"며 웃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