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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전해줘, 내가 해결한다고…' 맨유 '복덩이'가 에이전트에게 보낸 소름끼친 문자대로 됐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비 시즌 내내 '안하무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무단 복귀 거부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맨유는 2022~2023시즌 개막 2연패를 당했다. 브라이턴과의 개막전에서 1대2로 패했고, 브렌트포드 원정에서 0대4 굴욕패를 당하면서 리그 꼴찌로 추락했다. 창단 이후 첫 개막 2연패라는 치욕적인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건 '복덩이' 카세미루가 없었을 때 얘기였다. 지난 여름 7000만파운드(약 1141억원)를 기록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뛴 브라질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한 카세미루가 지난해 8월 27일 사우스햄턴전부터 가세하자 맨유는 다른 팀이 됐다.

개막 2연패를 밖에서 지켜보던 카세미루는 당시 에이전트에게 소름끼치는 문자를 보냈다고. 카세미루는 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매체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맨유에 내가 이 상황을 해결해 보겠다라고 말해달라'는 문자를 에이전트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카세미루의 예상이 적중했다. 카세미루의 EPL 데뷔를 기점으로 맨유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4연승을 달린 뒤 맨시티에 3대6 참패를 당하긴 했지만, 다시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며 순위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카세미루는 에이전트에게 "내가 이 상황을 해결해 보겠다"고 말한 책임을 지켰다. 결국 맨유는 리그 3위에 랭크돼 차기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다.

특히 리그 컵 우승에도 힘을 불어넣었던 카세미루는 "사실 (맨유에서 이적 제안이 왔을 때)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내 시간이 끝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맨유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맨유를 바꾼다는 건 쉬운 도전이 아닌 것을 알았다. 우리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았다. 하룻밤 사이에 승리를 거두기 시작할 수 없는 프로젝트였다. 해야할 일이 많았다. 그러나 그건 나 뿐만 아니라 프런트와 팀 동료들이 함께 했고, 시즌을 반전시킨 것에 대해 많은 칭찬을 받을 만하다"고 강조했다.

카세미루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성공 경험을 통해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맨유가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었다는 것이 '미러'의 분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