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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죄 떠나 더 모범적 선수가 되길…' 사령탑의 당부, '학폭무죄'→돌아온 이영하, 보직은?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 이승엽 감독이 학폭 무죄를 선고 받은 이영하에 대한 활용구상을 밝혔다.

이 감독은 3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5차전에 앞서 이날 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고 두산과 계약한 이영하에 대해 "불펜피칭을 할 수 있는 상태니 만큼 앞으로 2군 경기에 등판한 뒤 구위가 되면 1군에 부를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선발 여부에 대해서는 "캠프를 함께 하지 못한 만큼 선발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한두달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며 "시간이 부족한 만큼 릴리프로 복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 구설수를 계기로 앞으로 더 모범적인 선수로 프로생활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이제 홀가분해졌을 것이다. 그동안 스스로 준비를 잘 해왔을 텐데 다른 생각하지 말고 이제 야구에만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팀이나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유무죄 여부를 떠나 구설수가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생활과 모습이 더 중요할 것이다. 이를 계기로 더욱 모범적인 선수로 프로생활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정금영 부장판사)은 특수폭행, 강요, 공갈 혐의로 기소된 이영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영하는 지난 2021년 2월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9월부터 총 6차례의 공판이 열렸고,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검찰은 지난 3일 결심 공판에서 이영하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영하는 결심 공판에서 한 최후 진술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반성해야할 부분은 반성하고 있다. 반대로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아직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배는 아니었지만, 나쁜 행동을 하거나 법정에 설 만큼 심한 행동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쁜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걸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재판부는 조 모씨의 진술과 증인의 진술이 다소 엇갈렸던 점, 주장했던 시점에 이영하가 없었던 부분 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 선고와 함께 이영하도 본격적인 복귀 수순에 들어갔다. 이영하는 지난해 8월 13일 잠실 SSG 랜더스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2023년 미계약 보류 선수로 연봉 계약을 하지 못했던 이영하는 무죄 판결 직후 두산과 1억2000만원에 2023시즌 연봉 계약을 했다. 이영하는 다음날인 1일부터 구단 공식 훈련에 참가하며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영하는 "작년 시즌 못 나오면서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몸을 잘 만들어놓은 상태라서 팀이 불러주시면 언제든지 가서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늘부터 운동 열심히 하면서 기다릴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