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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아빠찬스 없다더니' 포체티노 28세 아들, 아빠따라 토트넘→PSG→첼시 취직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2017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신임감독(51)은 아들 세바스티아노에 대한 '네포티즘'(족벌주의)은 없으며, 아들이 얼마든지 다른 감독과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9일(한국시각), 첼시와 2+1년 계약을 맺고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포체티노 감독의 사단에 스포츠 과학자 겸 피트니스 코치인 세바스티아노 포체티노가 지원 스태프에 버젓이 포함됐다.

세바스티아노는 부친이 토트넘 사령탑을 맡던 2016년 토트넘의 스포츠 사이언스 파트에서 일했고, 파리생제르맹에선 피트니스 코치로 활약했다. 토트넘, PSG, 첼시. 세바스티아노가 최근 거쳤고, 현재 몸담은 '직장'이다.

세바스티아노는 헤수스 히메네스 수석코치, 미겔 디아고스티노 코치, 토니 히메네스 골키퍼 코치 등과 함께 어엿한 '포치 사단'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하나같이 '토트넘 8년차' 손흥민에겐 익숙한 얼굴들이다.

분명 아빠가 포체티노가 아니었다면 28세의 어린 나이에 첼시와 같은 빅클럽 입성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 손흥민, PSG에서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등 세계적인 슈퍼스타들과 함께 일하는 '특혜'를 누렸다. 첼시에도 엔조 페르난데스와 같은 슈퍼스타가 몸담고 있다.

어느정도의 자격은 갖췄다. 사우스햄턴 솔렌트 대학에서 응용 스포츠 과학 학위를 받았고, 파리-사클레이 대학에서 '건강과 수행을 위한 운동 적응의 통합 생물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3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세바스티아노는 부상 예방과 근력 및 컨디셔닝 훈련을 전문으로 한다. 지도자인 아버지와 달리 피트니스 스페셜리스트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의 차남인 마우리치오(22)는 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아버지를 따라 사우스햄턴과 토트넘 유스팀에서 성장한 이 윙어는 왓포드를 거쳐 지난 7월부터 스페인 힘나스틱에서 활약 중이다.

축구계엔 이런 사례가 간혹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마드리드 감독은 아들인 다비데 안첼로티를 꾸준히 오른팔로 기용하고 있다. 요안 크루이프의 아들 요르디 크루이프도 '아빠찬스' 덕에 바르셀로나와 같은 빅클럽에서 선수와 스태프로 일할 수 있었다.

한편,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 포체티노 감독은 에스파뇰, 사우스햄턴을 거쳐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을 이끌었다. 손흥민,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을 앞세워 토트넘을 리그 우승권으로 올려놓았고, 구단 최초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티켓을 선물했다. 2021년부터 한 시즌간 파리생제르맹을 이끈 뒤, 1년만에 현장으로 복귀했다. 토트넘의 일부 팬은 포체티노와 관련된 물품을 불태우는 등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토트넘과 첼시는 같은 런던 도시를 연고로 하는 라이벌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