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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기록 삭제에 담배 냄새까지…'세차 맡겼더니 사장님이 제 차를 탔습니다'

세차장에 차를 맡겼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한 여성 차주의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몰고 있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세차 맡겼더니 세차장 사장님이 제 차를 타고 출근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2달 전 BMW i4 모델을 출고했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24일 오후 5시 30분 경 자주 가던 집 근처 세차장에 차를 맡겼는데 세차장 사장님이 세차장 보수를 해서 물을 못 쓰니 차를 두고 가면 다음날 아침 일찍 세차해놓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하고 차를 맡기고 갔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다음 날 25일 오전 8시 부근 차량을 찾으러 간 A씨는 세차장에 있어야 할 차가 본인을 지나쳐 세차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에 당황한 A씨는 빠르게 세차장으로 뒤따라 가니 이를 본 사장은 운전석에서 급하게 내리면서 "차를 말리려고 주행한 것이다."라고 A씨에게 말했다.

A씨는 "차 문을 여는데 차 안에서 담배 냄새가 났다. 나는 비흡연자다."며 "내 차에서 담배 피웠냐고 물으니 '아가씨 예민한 거 아는데 어떻게 그러겠냐. 차 잘 닦아놨으니 확인하라.'며 짜증 섞인 말투로 대응하고 말을 돌렸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일단 별 문제 없는 것 같고, 출근도 바빠 그냥 나왔다."며 "블랙박스 확인해봤는데 내가 차를 맡기고 난 1시간 후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의 주차기록과 주행 기록이 모두 삭제되어 있었다. 안 좋은 의심만 들고 기분이 너무 나쁘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A씨는 "블랙박스는 출고 당시에 설치 받은 BMW 정품이라 차 키 갖고 있는 채로 시동 켜면 쉽게 접근 가능하고 바로 지울 수 있다."며 "내 주행기록을 활성화 하지 않아 My BMW 앱으로 주행 기록이 불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같은 동네 사람이라 상호명을 밝히거나 고소하기는 어렵다. 이야기는 해 볼 생각이다."며 "세차장 사장님이 반성의 기미가 없다면 신고할 생각도 있다. 세차장에 있는 방범용 CCTV 이야기하면 본인도 발뺌 못할 것이다. 누군가 내 허락도 없이 내 차를 몰았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차주 동의 없이 임의로 차량 운행하면 범죄다.", "다음부터 거기 가지 마라.", "정비하고 시운전하는 것은 봤어도 세차 말리러 주행하는 것은 처음 본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