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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독보적인 김하성의 수비력과 팀내 WAR, 혼자 할 수는 없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수비 지표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김하성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1안타 2볼넷 3득점을 올렸다. 팀은 7대10으로 패했지만, 김하성은 자신의 주가를 한껏 끌어올렸다.

우선 시즌 타율은 0.242(157타수 38안타)로 올랐고, 17타점, 18득점, 7도루, OPS 0.712를 각각 기록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1위인 부문이 있다. 바로 수비 WAR이다.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수비 WAR은 1.4로 독보적인 1위다. 2위인 탬파베에 레이스 유격수 완더 프랑코(1.2)에 0.2를 앞서 있다. 양 리그 수비 WAR 상위 20위 중 실책이 1개인 내야수는 김하성 뿐이다. 프랑코는 3실책을 기록 중이다.

김하성의 수비가 인정을 받는 것은 원포지션인 유격수 뿐만 아니라 올해 옮긴 2루수와 매니 마차도의 부상 이탈로 잠시 맡고 있는 3루수로도 탄탄하다는 점이다.

수비와 타격, 주루를 모두 합친 WAR은 2.1로 내셔널리그(NL) 9위다. 올시즌 들어 가장 높은 순위다.

이 부문 NL 1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로 그는 3.1을 마크 중이다. 이어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2.5로 2위이고, 그 뒤를 애틀랜타 선발투수 브라이스 엘더(2.3), 콜로라도 로키스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2.3), 시카고 컵스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2.3)이 잇고 있다.

팀내에서는 김하성이 가장 높다. 샌디에이고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하다. 매니 마차도,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등 고연봉 선수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WAR은 김하성에 미치지 못한다. 2위 소토가 2.0일 뿐이다.

역설적이게도 김하성의 WAR 1위라는 게 샌디에이고의 슬픈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밖에 보가츠 1.6, 타티스 주니어 1.5, 제이크 크로넨워스 0.8, 트렌트 그리샴 0.3, 마차도 0.2, 루그네도 오도어 0.2이며, 포수 오스틴 놀라와 브렛 설리번은 나란히 -0.1로 0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 겨울 11년 2억8000만달러에 FA 계약을 하고 들어온 보가츠는 4월과 달리 5월 이후 급전직하 모드다. 이날도 양키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4월 타율 0.308, 5월 타율 0.184다. 5월 타율만 놓고 보면 보가츠가 팀내 최하위다. 5월 타율은 소토가 0.333으로 1위, 김하성이 0.282로 2위다.

소토와 김하성이 타선을 이끌고 있는 형국이다. 보가츠와 마차도가 부진하니 공격 흐름이 탄력을 받지 않는다. 샌디에이고의 5월 팀 타율은 0.213으로 NL 최하위다. 시즌 득점권 타율은 0.185로 양 리그를 합쳐 최하위다.

이날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세 번째로 3득점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반 추격전의 중심에 김하성이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3-8로 뒤진 7회초 3점을 보태며 2점차로 추격했다. 오도어의 투런홈런에 이어 김하성이 콜의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안타로 나가 그리샴의 2루타로 3루에 진루한 뒤 호세 아조카의 2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아 6-8로 추격했다.

김하성은 9회에도 선두타자로 나가 볼넷을 얻어 후속타 때 2,3루를 차례로 밟은 뒤 설리번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으며 팀의 7득점째를 마크했다. 샌디에이고의 득점은 그게 마지막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패배로 24승29패를 마크했다. 승률 5할에서 5승이 부족하다. NL 서부지구 4위인데, 선두 LA 다저스에 7.5경기차고, 와일드카드에서는 커트라인에 3경기가 뒤져 있다. 김하성이 혼자 이끌어갈 수는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