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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잘사주는 金메달 회장님'유승민 탁구협회장'銀2銅1 최고 성적,선수X지도자들께 감사한다'[세계탁구선수권 일문일답]

"선수, 지도자에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자신감과 숙제를 함께 안고 돌아갑니다."

'아테네올림픽 영웅'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IOC위원)이 더반세계탁구선수권에서 은메달2개, 동메달 1개로 2003년 이후 20년 만에 최고의 성적을 거둔 후 선수, 지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유 회장은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현장에서 선수들을 폭풍지원했다. 한때 선수로, 코치로 선수들과 함께 땀흘렸던 유 회장을 선수들은 선배처럼 스스럼없이 따른다. 단식 경기를 앞둔 후배 서효원이 "초콜릿을 사오라"는 주문에 면세점에서 초콜릿을 가득 사서 더반에 입성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27일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디펜딩챔피언조' 쑨잉샤-왕만위를 3대0으로 돌려세우는 '대형사고'를 친 후 "어제 회장님이 사준 스테이크 덕분에 미친 것 같다"는 유쾌한 코멘트를 내놓은 바 있다. 국제탁구연맹(ITTF) 집행위원이기도 한 유 회장은 신유빈-전지희조의 복식 은메달 시상식에 직접 시상자로 나서기도 했다. 선수들이 모든 일정을 마친 후 유 회장은 "또 스테이크 사주러 가야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저는 이제부터 우리 선수들 포상금 계획을 짜야죠"라고도 했다.

'용장 밑에 약졸 없다'고 했던가. '원 모어(one more) 정신'으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에서 금메달(2000년 유일의 넌차이니즈(비중국인) 올림픽 단식 챔피언)을 거머쥐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하루 3만보를 걸으며 전세계 올림피언들의 압도적 지지로 IOC선수위원에 당선된 유 회장의 '위닝멘털리티'가 탁구 후배들에게도 그대로 전수됐다.

조양호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세상을 떠난 후 탁구 수장직을 이어받은 유 회장은 프로리그 출범, 생활탁구 활성화를 이끄는 한편, 두나무, 세아, 신한은행, 석정도시개발, 애경케미컬 등 스폰서십을 유치해 재정 자립을 도모했다. 대기업 회장사가 떠난 빈자리, 유 회장이 '탁구 세일즈맨'을 자청하며 발로 뛰었고, 젊은 회장의 진심과 뚝심에 뜻있는 기업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 무산 위기의 부산세계탁구선수권을 재유치하는 리더십과 외교력도 보여줬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수장답게 엘리트의 성적도 간과할 수 없었다. 그의 취임 이후 세계 4강권을 굳건히 지켜온 남자탁구는 물론 이번 대회 신유빈의 성장에 힘입은 여자탁구의 부활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삼성생명 여자탁구 코치 출신의 유 회장이 '아픈 손가락'이라 칭해온 여자탁구가 무려 12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되찾아왔다.

더반 현지에서 인터뷰에 응한 유 회장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따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남녀 복식에서 메달 3개를 땄다"며 기쁨을 표했다. "선수들, 지도자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유 회장은 '원모어'를 희망했다. 임종훈-신유빈, 장우진-전지희 등 세계 무대를 호령해온 혼합복식조의 부진을 아쉬워 했다. 파리올림픽을 전략종목인 혼합복식에서의 발전을 기대했다. "오기 전부터 혼합복식을 강조했다. 혼복은 올림픽 종목이기 때문에 여기서 숙제를 얻은 것같다"고 했다. "한국에 돌아가서는 올림픽 대비를 해야 한다. 물론 올림픽 단체전은 4단 1복이라서 이번 복식이 좋은 성적을 낸 것이 단체전에서 굉장히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숙제도 안고 가지만, 자신감도 얻고 간다.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해답도 찾아갈 수 있는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유 회장은 여자복식 은메달 쾌거를 누구보다 기뻐했다. "사실은 여자 선수들이 아픈 손가락 같은 느낌이 있었다. 계속 도전하는데 밀리니까 남자에 비해 소외되는 느낌이 들 수도 있고. 그래서 이번 대회 메달이 너무 기분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유 회장은 '대진운이 따랐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 "현 시점 기준 남자는 4강권, 여자는 8강권"이라고 냉정하게 짚은 후 "대진이라는 건, 운하고 실력이 같이 가야 하는 것이다. 대진은 하나의 요소지 전부는 아니다"라면서 "남자는 세계 4강권에 왔다, 여자는 또 12년 만에 메달을 되찾아 온 것에 의미를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 회장은 9월 평창에서 열릴 아시아선수권에서의 활약을 기대했다. '개인적 바람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에 9월 우리나라 평창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역대 우리나라에서 한 대회에서 강했고, 그 대회에서 해외대회를 연결할 때 좋은 성적이 나왔다. 이번 세계선수권 출발이 좋았으니 아시아선수권에서 더 잘해주면 항저우아시안게임, 부산세계선수권(단체전), 파리올림픽까지 기운이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일문일답]

-많은 국민들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영웅으로 기억하는데 조금 달라진 거 같다.

▶벌써 20년이라는 시간 흘렀고. 그때는 제가 주인공이 돼서 국민 여러분께 기쁨을 드렸다면. 지금은 뒤에서 선수들 서포트 입장에서 또 다른 기쁨 드릴 수 있는 역할을 잘 해보고자 노력 중입니다.

-그때 기억하시는 분들 많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때 생각 많이 나는지

▶20년이 지나도 그때 장면이 생생히 생각납니다 경기장 와서도 왕하오 선수를 만나거든요. 그때 생각 새록새록 나기도 하고. 그때는 정말 한없는 영광이었지만, 지금은 우리 선수들이 그때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기 때문에 저도 열심히 서포트 하기 위한 책임감이 있습니다.

-2020년 11월에 정식으로 협회 취임했는데. 오랜 시간 지났는데 어떤 일 해왔나.

▶우선 프로리그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고, 대표선수들 경기력 향상, 생활체육 발전. 스폰서십 다양한 유치로 재정 자립할 수 있는 역할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게도 많은 후원사들이 탁구 관심 가져주시고, 탁구 협회 후원해주시기 때문에 그걸 선수들 경기력 향상이라든지, 선수 지도자 복지에 쓸 수 있었습니다. 생활체육 동호인들 인프라가 워낙 단단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 중입니다.

-세계선수권 열리는 더반 굉장히 먼데 기간 내내 선수들을 현장에서 응원하셨다.

▶제가 일단 국제연맹 집행위원이기도 하고. 세계선수권 하면 회장인 제가 직접 따라다니면서 근거리에서 지원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오게 됐습니다. 너무 멀고 여러 부족한 점도 있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내고 있는 거 같아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취임 후 프로리그 시도하고, 대표팀 경기력 향상 시키려 노력했는데. 홍천으로 협회를 옮기고 훈련센터도 만들려 하셨지만 잘 안됐다. 다방면으로 많은 노력을 하셨다. 프로리그도 일단 2년이 지났다.

▶우선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조금의 변화는 가져왔던 것 같습니다. 선수들이 좀 더 만족도를 느낀다는 피드백도 받고 있고. 길거리 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TV에 탁구가 많이 나와서 기분 좋다'고. 탁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지속적으로 나오니까 자부심 느낀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어떻게 보면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지금 몇 %라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100%는 없는 것 같습니다. 임기 동안 120% 150% 할 수 있다면 그게 제 역할인 거 같습니다.

-2019년 안재현 동메달, 2021년 은메달 땄는데. 올해는 남녀복식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따고, 남자복식 동메달까지 3개의 메달을 땄다. 소감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따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남녀 복식에서 메달 3개를 땄습니다. 선수들, 지도자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만 저희가 더 깊이 생각해야 할 건 여기 오기 전부터 혼합복식을 강조했습니다. 혼복은 올림픽 종목이기 때문에 여기서 숙제를 얻은 것같습니다. 지도자들과 얘기했을 때도 혼복의 중요성 다시 한번 느꼈고, 돌아가서는 올림픽 대비를 해야 합니다. 혼복의 중요성과 함께 단체전에서 올림픽 같은 경우 4단 1복식이어서. 이번에 복식이 좋은 성적낸 것도 단체전 하는 데 굉장히 좋은 영향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숙제도 안고 가지만, 자신감도 얻고 가고요.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해답도 찾아갈 수 있는 대회였습니다.

-선수들이 잘하긴 했지만 대진운도 좋았다. 선수로서 톱을 찍어보신 분인데, 냉정하게 봤을 때 한국 탁구 수준은 어느 정도까지 왔나

▶일단 우리 탁구는 4강권이라 생각합니다. 남자는 솔직히 제 기준으로 봤을 때는 4강권, 여자는 8강권입니다. 근데 대진이라는 건, 운하고 실력이 같이 가야 하는 것이죠. 대진은 하나의 요소지 전부는 아닙니다. 다만 대진이 좋아서 4강까지 왔다? 글쎄요. 이것도 물론 저는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여기서부터 치고나가는 힘이 생겨야 합니다. 대진에 일희일비할 게 아니고. 지금 당장 세계 4강권에 왔다, 여자는 또 12년 만에 메달을 되찾아 온 것에 의미를 뒀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선수권이 중요했던 이유는 '한국 탁구가 어느 정도 올라섰다' 부활 발판 삼으려는 것도 있지만. 9월 아시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 길게는 파리올림픽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일단 1차 관문이 중요한 건 항저우아시안게임인데. 현재까지 선수단 기량이나 성적을 봤을 때 전망은?

▶아시안게임도 저희가 늘 힘들었어요. 중국이 있기 때문에. 또 일본 대만 홍콩 등 세계 톱 5가 다 아시아에 있어서 결코 쉽지 않습니다. 또 세계선수권 멤버와 아시안게임 멤버가 다릅니다. 그걸 호흡을 맞춰서 훈련 시켜야 하는 부담도 있습니다. 왜냐면 선발전을 공정하게 치르기 때문에 그때그때 바뀌거나 변수도 있다보니까. 더 좋은 성적이 날 수도 있지만, 더 안 좋은 성적이 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어떻게 준비해서 호흡을 맞추느냐에 따라 달렸고. 개인적 바람은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좋지만 그 전에 9월 우리나라 평창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역대 우리나라에서 한 대회에서 강했고, 그 대회에서 해외대회를 연결 좋은 성적이 나왔기 때문에. 지금 출발이 좋았으니 아시아선수권에서 더 잘해주면 항저우아시안게임, 부산세계선수권(단체전), 파리올림픽까지 기운이 이어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IOC 선수위원이기도. 어떤 일을 하는지.

▶예전에는 막연하게 올림픽 개최지 선정 관여하고, 세계 최고 스포츠기관의 명예로운 직이라 하는데요. 맞는 말이긴 한데요.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선수 관련된 일, 전세계 이슈들 다루고. 매주 회의하고. 분과위원회 7개 들어가 있습니다.( sustainability, legacy, education 등등) 스포츠를 통해서 스포츠 교육, 유산, 대회, 복지, 선수 정말 방대한 아젠다가 있어서 각 위원회에서 의견 내서 규정 만들고 선수들에 피드백 주는 게 IOC 위원의 역할입니다. 명예도 있지만, 실제로 그 안에선 올림픽 무브먼트가 잘 발전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저도 많이 배우고, 배운 걸 저 혼자 아는 게 아니라 동료 선수들이나 후배들에게 많이 전파하고 있고. 그 결과가 차기 선수위원에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많은 선수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IOC 선수위원이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일단 IOC 위원으로서의 활동을 인지해야 해서 많이 찾아보고 ,어학 공부도 틈틈이 해야 하고. 선거 활동할 때 힘들었어요. 그땐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사람들 만나고 다니면서 저를 알려야 했고. 거기서부터 제가 많이 성숙해진 거 같이요. 선수때는 내가 탁구에선 스타플레이어니까 어디 가도 대접받고, 사실은 혼자 많이 부딪치며 할 수 있는 게 훈련, 대회 아니면 없었는데. 이건 혼자서 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준비하고 조정해야 하고. 거기서부터 성숙해지고 많이 배운 거 같아요. 그게 원동력이 돼서 지금까지도 활동할 수 있고. 협회장 중책 맡으면서도 선수, 임원들과 소통하며 탁구계 발전시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IOC위원 될 때 공개경쟁하면서 프레젠테이션도. 영어공부도 굉장히 많이 하셨다고. 해외무대 활동 경험도 도움이 됐을 것같다.

▶많이 공부했다 하더라도, 회의때 발언하고 주장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제가 첫 회의 가기 전에 다짐한 게 있어요. '13~14시간 비행기를 타고 갔는데 한 마디도 못하면 안 된다. 뭐라도 한 마디는 하자'고. 회의 가기 전에 모의토론을 해보기도 하고. 그런 과정이 초반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분과도 많고 하는 일이 많아서 힘들기는 한데, 대신에 경험이 많이 생기고. 익숙하다 보니 발언도 많이 하게 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IOC위원이 되기 위해 많은 분들이 공개적으로 의지 밝혀. 현직 위원으로서 IOC 위원이 갖춰야 할 덕목이란

▶우선 자기 자신을 내려놔야 합니다.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하고. 굉장히 열심히 일하려면 그만큼 많이 할 수 있고, 게으름 피우면 한없이 게으름 피울 수 있는 자리입니다. IOC 위원이라는 가치 있는 자리에서 스포츠를 위해 일하고 싶다면 자신 내려놓고 봉사할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IOC위원이 해야 할 역할을 명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한국 스포츠 외교력이 축구의 경우 아시안컵 유치하려 했다가 실패해서 흔들린다는 얘기도 있었다.

▶사실 그건 단면만 본 게 아닌가 합니다. 우리가 유치한 평창올림픽, 강원유스올림픽,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멀리는 2002 한일월드컵, 내년 저희 부산세계탁구선수권까지. 대한민국만큼 국제대회 유치에 열정적이고 성공률 높은 나라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 앞서간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들에 실패할 때마다 그런 지적을 받으니 외교현장에서 일하는 저는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부분 또한 우리가 더 강력한 구조를 갖추고, 노력한다면 좀 더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개적으로 IOC위원에 관심을 표명한진종오 김연경 이대훈 등이 회장님한테 조언 구하기도 했나.

▶우선 진종오 선수는 강원동계유스올림픽 조직위원장 맡아서 행사 때 많이 만나니까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고 있고, 김연경 선수도 한 번씩 연락와서 의지표명하면서 여러 조언을 구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조만간 미팅할 예정이고. 이대훈 선수는 여기 오기 전에 사실 만났습니다. 의지가 강하더라고요. 세 선수 모두 우리나라 보물이고. 대표선수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해서 선발되길 바라고. 세 선수한테 공통적으로 얘기한 건 "누굴 티나게 도울 순 없다. 다만 잘 경쟁해서 우리나라 대표로 뽑히면 그때는 모든 걸 다 동원해서 돕겠다고. 조언도 하고 같이 뛰기도 하고" 물론 선거나가면 본인 스스로 해야겠지만 여러 환경 조성하는 데는 저도 경험이 있으니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굉장히 이름 있는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IOC 위원 자체가 많이 알려졌고, 선수들이 꿈을 갖고 있구나 생각이 들면서. 제가 7년째 활동하는데 보람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충분히 도울 여력이 되니까 앞으로 선수들이 잘 경쟁해서 꼭 내년에 당선되길 바랍니다.

-내년 한국 탁구 100년. 부산세계선수권, 파리올림픽도 있어. 이 기간에 성적까지 잘 따라오면 진짜 탁구 재부흥의 원년이 될 수 있을 거 같은데. 기대도 있고 부담도 있을 거 같다. 어떤 준비를 앞으로 더 할 생각인지.

▶성적은 참 어려운 거 같습니다. 제가 사실 탁구협회장을 사실 6년째하는 건데요. 보궐로 1년반 하고, 지금 5년째 하고 있는데. 굉장히 어려운 부분 같습니다. 그래서 지도자들에게 전적으로 맡깁니다. 저도 기술 전문가지만 뒤에서 떠들 수 있지만, 제가 보는 관점과 지도자들과 선수들 호흡 맞추는 관점이 틀릴 수 있으니까. 최대한 지도는 하되 간섭은 안합니다. 제 역할은 내년 빅이어라고 해서 중요한 해잖아요. 중요한 해에 어떻게 하면 한국 탁구 부흥할지. 안팎으로. 안은 선수 경기력, 밖으로는 어떻게 이걸 펌핑시켜서 세계선수권대회라는 기회를 안 놓치고 많은 국민들이 탁구에 관심 있게 하고 유소년들도 많이 발굴하고, 생활체육도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만들까 하는 것입니다. 부담감도 있는데, 여태 한 일을 20년간 돌이켜보면 다 부담이 있습니다. 선수 때도 부담감은 늘 있었고, IOC 준비할 때도 되고 나서도, 탁구협회장도 부담이 많은데, 부담을 이겨내야 진정한 승부사가 아닐까요.

-여복 선수들. 역사적인 기록 썼을 때 (회장님도)엄청 기뻐하시고. 같이 좋아하시는 모습. 선수들이랑 가깝고 친하게 지내는 거 같습니다.

▶사실은 여자 선수들이 아픈 손가락 같은 느낌 있었어요. 계속 도전하는데 밀리니까 약간 소외되는 느낌이 남자에 비해 들 수 있고. 그래서 이번에는 너무 기분이 좋았고. 감독 코치도 너무 고생 많았고. 오기 전에 두바이 공항에 있는데 서효원 선수가 자꾸 초콜릿을 사오라고(웃음) 초콜릿 먹고 싶다고 해서 사왔죠. 선수들이랑 소통은 저를 편안하게 생각하니까 그 부분에서 강점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인터뷰 때 "야 내 얘기 좀 해라"라고 한 게. "초콜릿만 사오라고 하지 말고 초콜릿 사와서 먹어서 잘했다고 해주면 얼마나 좋냐"고 농담삼아 할 정도로 서로가 편안한 입장이고. 그렇게 된 소통이 있기 때문에 지도자, 집행부, 선수단장들하고도 커뮤니케이션이 잘되는 거 같아요. 예전엔 약간 부담스럽고 그러는데 지금은 너무 편안하게 대하기 때문에 그게 경기력에도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편안하게 언제까지 할지 모르지만 편한 선수-지도자 관계를 지원할 생각입니다.

-올해, 내년 우리나라서 열리는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 부산세계탁구선수권을 앞두고 국민들께 한말씀.

▶그동안 저희 탁구가 국민 스포츠로서 국민 여러분께 많은 기쁨과 희노애락을 드렸다 생각합니다. 다만 최근의 성적이 예전같지 못하다는 얘기는 많이 듣고 있는데요. 저희가 그만큼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번 더반세계선수권대회를 필두로 해서 평창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내년에 대한민국 최초로 열리는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그리고 파리올림픽까지 있기 때문에. 탁구 팬들이 기다리시는 메이저 이벤트가 연속해서 열립니다. 특히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하고요. 직접 오셔서 선수들 근거리에서 응원하는 것만큼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탁구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경기장에서 선수들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