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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IOC위원,'차기 도전'진종오X김연경X이대훈에게 건넨 조언...'자신 내려놓고 봉사하는 자리'[인터뷰]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2024년 파리올림픽 현장에서 차기 IOC선수위원에 도전할 선후배 올림피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유 회장은 지난 26일(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세계탁구선수권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IOC선수위원과 관련된 질문에 진솔하게 답했다. 대한민국 탁구대표팀이 남녀복식에서 은메달 2개(장우진-임종훈조, 전지희-신유빈조), 동메달 1개(이상수-조대성조) 등 3개의 메달을 따내며 2003년 파리 대회(개인전)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자리, 탁구에 대한 질문뿐 아니라 IOC선수위원 차기 구도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사격황제' 진종오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 공동위원장, '배구여제' 김연경, '태권도 래전드' 이대훈 등이 차기 도전 의사를 밝힌 상황. 2016년 리우올림픽 현장에서 하루 3만보를 걸으며 전세계 올림피언들의 압도적 지지로 IOC선수위원에 당선된 유 회장이 IOC 선수위원에게 필요한 덕목과 준비 노하우를 밝혔다. IOC선수위원이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유 회장은 "IOC위원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활동을 인지해야 한다. 많이 찾아보고 ,어학 공부도 틈틈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거 활동할 때 힘들었다. 그땐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쉼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저를 알려야 했다. 거기서부터 제가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선수때는 탁구에선 스타플레이어니까 어디 가도 대접받고, 사실은 혼자 많이 부딪치며 할 수 있는 게 훈련, 대회 아니면 없었는데. 이건 혼자서 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다 감당해야 하는 과정이다. 거기서부터 성숙해지고 많이 배운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게 원동력이 돼서 지금까지도 활동할 수 있고 탁구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면서도 선수, 임원들과 소통하며 탁구계를 발전시켜나갈 수 잇는 힘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IOC선수위원 후보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유 회장이 영어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에 대해 유 회장은 "영어를 많이 공부했다 하더라도, IOC 회의 현장에서 발언하고 주장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답했다. "IOC선수위원이 된 후 첫 회의 가기 전에 스스로 다짐한 게 있다. '13~14시간 비행기를 타고 거기까지 가서 한 마디도 못하고 돌아오면 안 된다. 뭐라도 한마디는 하자'고 다짐했다. 회의 가기 전에 모의토론도 해보고, 초반 그런 노력 덕분에 지금은 많은 분과에서 활동하고 있고, 하는 일이 많아서 힘들긴 하지만 경험이 많이 생기고. 익숙하다 보니 발언도 많이 하게 된다"며 적극적인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직 위원으로서 IOC 위원이 갖춰야 할 덕목을 묻는 질문에 유 회장은 "우선 자기 자신을 내려놔야 한다"고 했다.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굉장히 열심히 일하려면 그만큼 많이 할 수 있고, 게으름 피우면 한없이 게으름 피울 수 있는 자리다. IOC 위원이라는 가치 있는 자리에서 스포츠를 위해 일하고 싶다면 자신을 내려놓고 봉사할 마음이 우선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IOC위원이 해야 할 역할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종오 김연경 이대훈 등 공개 도전 의사를 표한 올림피언들이 조언을 구했느냐는 질문에 유 회장은 "우선 진종오 위원장은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서 행사 때 많이 만나니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김연경 선수도 한번씩 연락 와서 도전 의지를 표명하면서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해서 조만간 미팅할 예정이다. 이대훈 코치는 더반에 오기 전에 사실 만났다. 도전 의지가 강하더라"고 귀띔했다. "세 선수 모두 우리나라의 보물이고. 대한민국 대표 올림피언이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선발되길 바란다. 세 선수한테 공통적으로 '누굴 티나게 도울 순 없다. 다만 잘 경쟁해서 우리나라 대표로 뽑히면 그때는 모든 걸 다 동원해서 돕겠다고. 조언도 하고 같이 뛰기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선거가 시작되면 본인 스스로 해야겠지만 여러 환경을 조성하는 데는 저도 경험이 있으니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종오, 김연경, 이대훈처럼 굉장히 이름 있는 선수들이 도전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IOC 선수위원 자체가 많이 알려졌고, '선수들이 꿈을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제가 7년째 활동하는 것에 보람이 느껴지더라"며 미소 지었다. "힘 닿는 데까지 차기 IOC위원 후보를 최선을 다해 돕겠다. 선수들이 잘 경쟁해서 꼭 내년 파리올림픽 현장에서 당선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