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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3중-4약' 순위 경쟁 윤곽? 방심은 금물…DTD의 시기가 다가온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두 달간 달려온 2023 KBO리그.

순위 싸움의 윤곽도 조금씩 잡혀가는 모양새다.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가 이들을 뒤쫓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KT 위즈는 하위권 반등을 노린다.

LG는 가장 먼저 30승 고지를 밟았다. 우천 취소로 단 1경기만 치른 5~7일 두산과의 주말 3연전(1승)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시리즈를 모두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지난달 마지막 3연전에서 안방 스윕패 굴욕을 당했던 KIA를 상대로 광주 원정에서 위닝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투-타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앞세워 물샐 틈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SG는 지난 23~25일 LG전에서 루징 시리즈에 그쳤을 뿐, 나머지 시리즈에서 위닝 내지 동률 시리즈를 만들며 버티기에 성공했다. 롯데는 지난달 말부터 탄 상승세가 이번달까지 이어지면서 선두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중위권에선 두산이 4월(12승1무11패)에 이어 5월(10승10패)에도 5할 승률을 유지 중인 가운데, NC(8승10패)와 KIA(8승11패)는 4월에 만든 5할 이상 승률을 토대로 중위권에 버티고 있다.

하위권에선 한화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6승1무17패로 승률 0.261에 그쳤던 한화는 5월 21경기에서 10승2무9패(승률 0.526)로 월간 승률 4위다. 반면 4월 정확히 승률 5할을 마크했던 삼성은 이달 들어 7승13패로 승률 꼴찌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승차로는 상-중-하 구분이 명확하다. 29일 현재 1~3위권이 2경기차 싸움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3위 롯데와 4위 두산의 승차는 4.5경기다. 4~6위 간 승차는 1.5경기. 6위 KIA와 7위 삼성은 2경기차, 7~10위간 승차는 2.5경기다. 중-하위권은 그룹간 격차가 크지 않은 반면, 상위권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모양새다.

지금의 순위가 전반기 내내 이어질진 미지수다.

KBO리그는 곧 본격적인 체력전에 돌입한다.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전반기 휴식기까지 남은 40여일 간 행보에 따라 순위는 또 바뀔 수 있다. 더위 속에 체력-피로 누적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시기다. 각 팀간 뎁스의 차이도 분명하게 드러나는 시기다. 상위권에 있다가 주전 빈 자리를 메우지 못해 추락하거나, 반대로 하위권에 웅크리고 있다가 뎁스의 힘으로 치고 올라가는 것은 매 시즌 벌어진 풍경이었다. 올해도 이런 모습이 재현될 수 있다. 여전히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위치에서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도 지금의 순위에 안도할 수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