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이쯤되면 동네북' 토트넘, 슬롯 감독이어 '오현규 스승'도 '거절' '매력적인 자리 아냐'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쯤되면 동네북이다.

아르네 슬롯 페예노르트 감독에 이어 '오현규의 스승'인 엔제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마저 토트넘행을 거부했다. 26일(한국시각) 영국 BBC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행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후보에 올렸던 토트넘은 또 다시 입맛을 다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토트넘 이적설'에 대해 "모든 사람이 내게 이에 대해 묻는다. 나는 우승에 집중하고 싶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 자리가 매력적일 수 있지만, 내게는 그렇지 않다"고 한 바 있다. 단호한 거절이었다.

토트넘의 새 감독 찾기는 말그대로 난항 중이다. 알려진대로 토트넘은 새로운 감독을 찾았다. 토트넘은 지난 3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콘테 감독은 지난해 토트넘을 유럽챔피언스리그로 이끌었지만, 올 시즌 이반 페리시치를 중용한 전술 등을 고집하며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후 콘테 감독의 오른팔이었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가 대행자리를 맡았다. 하지만 스텔리니 대행 역시 뉴캐슬에 1대6 충격패를 당하며, 쫓겨나듯 팀을 떠났다. 토트넘은 과거 팀을 이끌었던 라이언 메이슨 코치에게 대행의 대행 자리를 맡겼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진출도 사실상 어려워졌을 정도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새로운 사령탑에 총력을 기울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을 비롯해, 율리안 나겔스만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턴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이 징계를 받은 후 팀을 떠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마저 사실상 좌절되며 더욱 힘든 상황이 됐다. 토트넘이 원하는 명장은 좀처럼 토트넘행을 원치 않았다. 가장 유력했던 후보였던 나겔스만 감독은 선수 영입권과 단장 선임권 등을 원하며, 전격적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어 슬롯 감독이 물망에 올랐다. 슬롯 감독 역시 "런던에서 보자"는 말로 토트넘행 가능성을 알렸다. 복수의 영국 언론도 속보로 ' 토트넘이 슬롯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조만간 공식적으로 제안을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슬롯 감독의 선택은 잔류였다. 토트넘은 슬롯 감독에게 있는 거액의 위약금을 쓰는데 주저했다. 슬롯 감독은 "다른 클럽들이 내게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페예노르트에 남아 지난 2시즌간 쌓아온 기반을 계속 다지고 싶은 것이 내 바람"이라고 했다. 이어 "이적 논의는 전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어제의 논의는 오로지 계약 연장 가능성에 관한 것이었다. 페예노르트에서의 새 시즌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26일 재계약 공식 발표까지 나왔다.

당황한 토트넘은 새로운 후보를 찾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거론됐다. 풋볼런던은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차기 감독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셀틱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리그컵에 이어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쉽 우승까지 차지했다. FA컵 결승까지 올랐다. 도메스틱 트레블이 유력하다. 무려 리그에서 109골을 기록할 정도로 매력적인 공격축구를 구사한다. 호주 연령별 대표, 일본 J리그를 거친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선수를 적극 중용하며, 스코틀랜드에서 볼 수 없는 아기자기함까지 더했다. 보상금이 작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셀틱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슬롯 감독보다 한참 작은 위약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최고 책임자로 임명하려던 스콧 문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연이 있다는 것도 호재였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마저 잔류를 택하는 분위기다. 셀틱의 의지가 워낙 확고한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토트넘행을 그리 매력적으로 느끼지 않았다. 아시아 선수 이해도가 높아 왔더라면, 손흥민에게 큰 호재가 될 수 있었지만, 그 역시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은 아니였다.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 찾기는 현재로서는 대단히 어려운 미션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감독들이 모두 고사하고 있다. 다음 시즌 반등을 노리려는 토트넘의 계획 역시 흔들리고 있다. 해리 케인의 잔류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래저래 힘든 토트넘의 프리시즌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