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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이효리 때문에 남자들 싸우고 난투극..못 만나서 난리' ('댄스가스 유랑단')[종합]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가 뭉친 '댄스가수 유랑단'이 드디어 유랑을 시작했다.

25일 첫 방송된 tvN '댄스가수 유랑단'에서는 첫 번째 출장 유랑인 군항제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차 들른 해군사관학교에서 깜짝 게릴라 공연을 펼치는 다섯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댄스가수 유랑단' 출범 첫 모임을 가졌다. '서울체크인' 이후로 1년 만에 다시 모인 멤버들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완선은 "('댄스가수 유랑단' 기사를 보고) 주변에서 너무 좋아하고 기다렸다고 하더라. 나도 너무 좋다. 그리고 난 자기들 공연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는 게 너무 기대가 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엄정화도 "우리가 지금 시기를 잘 만난 거 같다. 지금이 레트로가 유행이다. 그때 효리의 눈을 다시 본다는 게 기쁘다"며 설레어했다.

공연을 위한 MR을 찾는데 애먹고 있다는 이효리는 "'혹시 10 minutes MR 있나요?' 이러고 있다. 노래방이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노래방에서도 밀려날 판"이라고 토로했다.

또 이효리는 "난 '댄스가수 유랑단' 때문에 소속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자 보아는 "언니 은퇴한다고 하지 않았냐"며 웃었고, 이효리는 "말만 맨날 은퇴한다고 그런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엄정화는 "효리는 이렇게 말해도 무대 올려놓으면 또 장난 아닐 거다"라고 했고, 이효리는 "최선을 다해서 하는 거다"라며 머쓱해했다.

이를 듣고 있던 김완선은 "예전에 효리와 같이 무대를 한 적이 있는데 본인이 완벽하게 맘에 들어야지만 그만하더라. 난 안 그렇다. 난 틀리면 다시 하는데 안 틀리면 그냥 넘어간다"며 이효리의 완벽주의 성향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에 이효리는 "그걸로 살아남은 거다. 그거 없었으면 살아남지도 못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효리는 "이렇게 스트레스받으면서 우린 이거 왜 또 하는 거냐"고 말했고, 화사는 "행복한데 힘들고 힘든데 행복하다"며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보아는 "무대 딱 올라가면 그 힘듦이 사르르 녹으면서 언제 힘들었냐는 듯 또 뛰고 있는 내 모습에 기가 찬다"며 "난 돌아보면 사람이 2시간 반을 어떻게 안 쉬고 뛸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건 나의 힘으로만 가능한 게 아니라 저 사람들의 에너지를 내가 흡수하고 있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이효리는 "네가 주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흡수라기보다는 네 안에 뭔가가 있어서 그런 거다. 항상 무대 올라가면 스태프들이 '오늘 그분 오셨냐'고 하지 않냐. 뭔가가 날 움직이고 뛰게 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이후 멤버들은 단체 포스터 촬영과 캐릭터 포스터 촬영에 나섰다. 10년 차 화사부터 38년 차 김완선까지 데뷔 연차 도합 129년인 멤버들은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캐릭터 포스터 촬영은 멤버들의 전성기 시절을 소환해 특별함을 더했다. '10 minutes' 시절을 재현한 이효리는 "20년 전 거 입으려니까 어렵다"면서도 한층 더 농염해진 비주얼을 뽐내 놀라움을 안겼다.

보아는 'No.1' 시절을 재현했다. 이를 지켜보던 엄정화는 "보아 한창 'No.1' 할 때 난 앨범 활동 시기가 아니어서 활동을 안 했다. 근데 그때 TV에서 보아를 보면 항상 '너무 예쁘다' 하면서 봤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이효리는 과거 함께 활동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보아는 그때보다 더 여성스러워졌다. 근데 왜 이렇게 슬프냐"며 "너무 아기였던 보아였는데 옛날 모습 그대로다. 뭔지 모르겠지만 뭉클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첫 번째 공연으로 군항제 공연이 결정된 가운데 멤버들은 제작진이 준비한 특별 유랑 버스를 타고 함께 이동했다. 차 안에서 이효리는 "보아 콘서트 잘했는지 찾아봤는데 우리한테는 완전 아기인데 팬들이 '나의 청춘에 있어 줘서 고마워'라고 하더라. 보아한테 그런 말을 한다는 게 진짜 너무 이상했다. 우리한테는 너무 어릴 때인데 지금 30대한테는 보아가 자기 청춘이었던 거다"라며 감회에 잠겼다. 그러자 보아는 "생각해 보면 언니 옆에 계속 내가 있었다"며 "누군가의 청춘의 한 페이지에 있을 법하다"며 미소 지었다.

또 이효리는 "지금 다 우리 각자 청춘의 한 페이지다. 화사는 지금 ing고 그러니까 잘해야 한다. 나중에 네 노래를 듣고서 사람들이 그때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엄정화는 "근데 이제는 그게 없다"며 아쉬워했고, 이효리는 "지금도 좋다. 컨트롤도 되고 고마운 것도 보인다. 모든 게 감사하다. 옛날에는 더 잘했으면 예뻤으면 했는데 이젠 이렇게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더니 "지금 의상이랑 내 말투 너무 안 어울리지 않냐. 아무리 야하게 입어도 인자해진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첫 공연의 곡으로 '10 minutes'을 선택한 이효리는 "준비를 위해서 과거 영상을 찾아봤는데 가사가 10분 안에 여자친구 있는 남자를 꼬시겠다는 내용인데 옛날에는 아무 생각 없었다. 근데 마흔 중반에 그 노래를 다시 하려고 하니까 너무 죄책감이 든다. 가사를 자신 있게 표현해야 하는데 이걸 해도 되나 미안하고 사죄해야 될 거 같다"며 "여자친구 있는 남자를 왜 꼬시냐"며 급발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엄정화는 "효리는 정말 유명하더라. 모든 남자들이 효리를 못 만나서 난리가 났다고 한다. 효리 때문에 서로 싸우고 몇 번이나 난투극이 벌어졌다고 한다"며 과거 이효리의 인기를 언급했다. 그러자 이효리는 "옛날에 그랬다는 거다. 근데 그러면 뭐 하냐. 위너는 이상순이다. 난투극도 안 벌이고 가만히 있던 남자가 꿰찼다. 싸운 게 뭔 의미가 있냐"고 말해 폭소케 했다.

한편 '댄스가수 유랑단'은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가 전국을 돌며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팬들을 직접 대면하고 함께 즐기는 전국 투어 콘서트 이야기다.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