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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퍼포머' 배지환, 164.3㎞ 괴물 강속구 혼 빼앗았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에 한국인 스타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개막전에서 공수주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배지환은 31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개막전에 8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2득점 2도루를 마크했다.

지난해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5경기를 뛴 배지환은 생애 첫 개막전 선발출전의 영광을 안았다. 시범경기에서 19경기에 출전하며 이미 주전 낙점을 받은 배지환은 경기 내내 다이내믹한 움직임으로 타석과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신시내티는 배지환을 앞세워 5대4로 승리했다.

2회초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신시내티 선발 헌터 그린을 상대로 기습번트 안타를 뽑아냈다. 그린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속구 선발투수다. 그는 이날 최고 102.1마일(164.3㎞), 평균 100.4마일 포심을 뿌렸다.

초구 100.8마일 강속구가 몸쪽 높은 코스로 날아들자 번트 자세로 바꾸더니 1루쪽으로 원바운드로 가볍게 대고 전력질주했다. 공은 2루수 앞에 떨어져 안타가 됐다. 배지환의 빠른 질주에 신시내티 내야진은 어떻게 해 볼 틈도 없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배지환은 1-1이던 4회 1사후 좌측 2루타를 터뜨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에도 그린의 초구 99.2마일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좌익선상에 날카롭게 떨어지는 타구를 날리고 2루까지 뛰어나갔다.

이어 오스틴 헤지스 타석에서 초구에 3루 도루를 시도, 여유있게 세이프됐다. 배지환은 계속된 1사 만루서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을 밟아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신시내티는 4회 공격에서 그린을 상대로 배지환의 2루타와 4타자 연속 볼넷 등을 합쳐 4점을 뽑아내며 4-1로 달아났다. 배지환의 2루타와 기습도루에 그린이 갑작스럽게 흔들린 것이다.

5회에는 좌완 알렉스 영의 3구째 80마일 커브를 잘 받아쳤으나 중견수 정면이 돼 아웃된 배지환은 4-4 동점이던 8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결승 득점을 냈다.

상대 우완 벅 파머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고른 배지환은 다음 타자 헤지스 타석에서 또다시 초구에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상대 포수가 공을 놓쳐 태그를 받지도 않았다. 헤지스의 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배지환은 오닐 크루즈의 좌익수 깊은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고 승리를 결정짓는 득점을 올렸다.

시즌 첫 경기에서 맹할약한 배지환은 앞으로도 선발 출전 기회를 계속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기 후 MLB.com은 '톱 퍼포머(Top Performers)'로 배지환과 2타점 2득점을 크루즈를 선정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