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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개막전 선발 욕심없다' 이유는?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인터뷰]

[한남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달 지나면 개막전 선발 누가 했지? 생각하실 거에요."

'안경에이스' 계보를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스타. 3년 연속 규정이닝을 넘기며 에이스다운 안정감까지 갖췄다.

박세웅(28)에겐 의미가 남다른 한 해다. 상무 도전을 취소하고 구단에 남았다. 군복무 기간과 별도로 5년 최대 90억원의 연장계약까지 맺었다. 하반기엔 항저우아시안게임도 있다.

도쿄올림픽과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잇따라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각각 4위와 1라운드 탈락이란 아픔까지 겪었다. 그래서 박세웅은 한층 성숙해졌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서의 자부심도 한층 강해졌다.

박세웅은 30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KBO 미디어데이에 주장 안치홍과 함께 참석했다. 말 그대로 팀의 '대표선수'로서 나선 것.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개막전 선발로 외국인 선수 댄 스트레일리를 지목했다. 박세웅은 올시즌에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에 이은 3선발을 맡을 예정.

같은 외국인 감독이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지난 2년간 토종 에이스 김민우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운 바 있다. 올해는 김민우 대신 버치 스미스가 나선다.

박세웅은 "사실 (감독님께서)개막전 선발로 나갈수도 있다는 말씀을 하셨었다. 하지만 개막전 선발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선발투수는 1년에 30번 이상 던져야한다. 개막전에 나간다 한들, 그 30번 중의 한번일 뿐이다. 순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1년에 30번을, (부상 없이)거르지 않고, 정확한 로테이션에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게 나의 무기다. 어차피 5월 6월 되면 개막전 누가 던졌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개막전이라는 한 경기보다는 한 시즌 전체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다."

박세웅은 "물론 다른 세부 성적에도 욕심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이닝"이라며 "매년 갖는 욕심이라면 역시 이닝인 것 같다. 최대한 많은 경기,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WBC에 대해서는 "4만명이 넘는 관중들 앞에서 던지니까 오랜만에 '야구가 정말 재미있다'는 감정을 느꼈다"고 답했다. 미디어데이 참석에 대해서는 "사실 난 항상 같은 대답만 한다. 더 재미있게 보다는 얼마나 준비를 열심히 잘 했는지, 그 진정성을 팬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한다"는 속내를 전했다.

이날 안치홍과 박세웅은 우승 공약으로 '팬들과 함께 하는 롯데월드 투어'를 제시했다. 안치홍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날이 춥다보니 부산보다는 서울에 있는 롯데월드를 가야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박세웅은 "우승만 하면 된다. 롯데 타워부터 월드까지 풀코스를 구단에서 약속했다. 팬분들과 하루 즐겁게 놀고 싶다"고 거들었다.

안치홍은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왔고, 선수단도 코칭스태프도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 새로운 느낌, 강한 모습을 자신있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남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