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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신뢰+뒷문 든든한데…믿었던 '150km+' 영건들이 무너졌다. '연결고리' 흔들 [SC포커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령탑의 신뢰에 선발진도 응답했다. 뒷문도 든든하다. 그런데 연결고리가 흔들거린다.

롯데 자이언츠는 주말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연패의 쓴맛을 봤다. 24일 NC 다이노스전 승리로 들뜬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았다.

롯데의 시즌초 선발 로테이션은 사실상 확정됐다.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 외인 듀오에 박세웅까지, 1~3선발은 애초부터 공고했다. 여기에 경쟁 무대였던 4~5선발도 한현희와 나균안으로 굳어진 상황.

구승민과 김원중이 버티는 뒷문도 든든하다. 구승민은 시범경기 5경기에서 단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다녀온 김원중 역시 회복세가 순조롭다.

주말 한화전은 시범경기 초반 불안감을 보였던 선발진이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한 시리즈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진검승부'를 다짐했던 시리즈다웠다.

스트레일리가 5이닝 1실점 4K, 한현희가 5이닝 무실점 4K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한화의 버치 스미스, 문동주와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2경기 모두 5회까지의 점수는 1-1이었다.

승부가 갈린 건 '6회'였다. 한화는 25일에는 5득점, 26일에는 3득점을 6회에 따내며 승부를 갈랐다.

롯데의 패전투수는 6회 등판한 최준용과 이민석이었다. 롯데가 가장 믿는 영건 불펜들이다.

최준용은 ⅓이닝 동안 오그레디-노시환의 연속 타자 홈런 포함 3안타 1볼넷을 묶어 4실점하며 무너졌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2㎞까지 나왔지만, 첫 타자 노수광에서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준 뒤 그대로 무너졌다.

뒤이어 등판한 최이준도 볼넷과 폭투에 이어 박상언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스코어보드에는 순식간에 '5'가 새겨졌고, 이후 변하지 않았다.

이민석 역시 최고 153㎞의 직구를 뽐냈지만, 첫 타자 문현빈에게 풀카운트 볼넷을 내준 뒤 흔들렸다. 채은성에게 1타점 2루타, 김태연에게 사구를 허용했다. 이어 이명기와 9구 끝에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뒤를 이은 이태연, 김도규가 밀어내기 볼넷을 하나씩 허용했다. 롯데의 후반 추격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 투수 모두 보기드문 부진이었다. 정규시즌 아닌 시범경기에 액땜을 했다고 느껴질 정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선발투수와 필승조 사이를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늘 강조해왔다. 뒷문 앞의 6~7회를 책임져줄 투수가 절실하다.

그 역할을 주로 맡아온 게 차세대 선발 혹은 필승조 후보로 꼽히는 영건들이다. 김진욱 최준용 이민석 김도규 최이준 등이 그들이다. 이들 모두 시범경기 성적표가 눈에 띄게 좋지 않다.

롯데는 2승1무8패로 시범경기 최하위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란 마음으로 정규시즌을 준비해야하는 입장이다. 올해 성적은 FA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타선의 화력과 더불어 브릿지의 안정감에 달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