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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뿌리는 한국'…에이티즈, 인기 역수입하는 6년차 토종 그룹 (종합)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K팝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전략을 짠다. 외국인 멤버를 넣기도 하고, 외국 팬들이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예명을 짓기도 한다. 그런데 에이티즈는 이러한 공식을 거스르고도 글로벌 팬덤을 장악해 놀라움을 샀다. 외국인 멤버 한 명도 없이 오로지 토종 한국인들로만 구성된 팀. 여기에 순수 본명을 그대로 내세운 자신감. 오히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을 올바르고 '멋'있게 보여준 본토박이 K팝 그룹이다.

이는 에이티즈의 국내보다 해외 반응이 먼저 왔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미국 빌보드 200 3위, 빌보드 역주행, 두 번의 월드투어로 만난 전 세계 43만 팬들, 이 성과가 글로벌 위상을 말해준다. 사실 2018년 데뷔 당시만 해도, 지금의 성적은 예상도 못 했다고. 우영은 "데뷔 초반에 전혀 상상을 못 했다"고 했고, 홍중은 "사실 어떻게 해야 잘 되는 앨범이고, 어느 정도 수치가 나와야 잘하는 것이라는 기준점이 없었다. 그때는 '음악방송 이번 주에 다 했으면 좋겠다' 정도였다"라며 "아직도 저희끼리 좋은 소식을 접하면 신난다"라고 고백했다.

이제는 신기한 감정에 그치면 안 되는 연차이기도 하다. 올해 햇수로 데뷔 6년 차에 접어든 만큼, 이러한 해외 반응에 대해 분석하기도 했다. 홍중은 "제 생각에는 저희가 초반부터 보여준 퍼포먼스나 음악의 결, 저희 목소리도 크게 한몫하는 거 같다. 하루아침에 이뤄낸 성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쌓여서 됐다고 생각한다. 그중 가장 큰 포인트가 메시지 때문인 것 같다. 음악만 좋아해서 인기를 얻기는 힘든데, 유튜브도 활성화돼서 보는 시각적인 것도 중요하다. 그런 보는 부분에서도 이끌어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윤호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퍼포먼스를 하는 멤버들은 표현력이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저희 팬들이 더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있는 부분도, 아티스트와 팬들이 많이 닮아가면서 유대감이 형성된 것 같다"고 했고, 산은 "'뭘 해야 좋아질까, 더 마음에 들어 하실까'는 현재 진행형이다. 앞으로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거들었다.

물론 해외만큼 국내 반응도 좋다. 에이티즈는 각종 국내 음악방송 정상을 차지하고, 앨범 판매량 또한 100만 장을 넘긴 밀리언셀러다. 다만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국내외할 것 없이 높은 성과를 얻었지만, 상대적으로 봤을 때 국내보다는 해외 팬덤이 더 크다는 인상이 있다.

이에 대해 에이티즈도 고민이 있다. 홍중은 "그만큼 해외 팬들이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자부심도 있다. 다만 국내에서도 오래 그런 평가를 듣는 것은 팬들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기 ‹š문에, 그런 얘기가 장기적으로 나오지 않기 위해 고민을 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제 국내 팬들과 만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홍중은 "저희 이미지도 있고 해외 활동을 실제로 많이 하기도 했다. 국내 팬들이 원하시고 보고 싶은 게 당연히 많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있어 항상 고민을 많이 한다. K팝 뿌리는 한국이다 보니 한국 대중께 어떻게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물론 에이티즈가 미리 계획하던 것이나 생각하는 음악에 있어, 크게 좌지우지될 정도로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국내를 공략하겠다는 말씀은 드릴 수 없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걸 계속하고 어필이 될 만한 요소들로 계속해서 노력할 생각이다. 작년보다는 많은 곡을 들려드리겠다"는 야무진 각오를 다졌다.

6년 차 아티스트로의 고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중은 "에이티즈스럽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매번 도전을 많이 했다. 이제 시간이 지나다 보니 팬들이 원하는 것을 고민하게 된다. 저희가 계속하고 싶은 것은 분명 그때그때 있다. 그것과 기존 팬들이 생각하는 에이티즈가 했으면 하는 것들 사이에 고민이 있다. 팬들이 원하는 것도 다양해지고, 그걸 파악하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 그 고민은 연차가 지날수록 깊어질 것 같다"고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에 산은 "충족시켜드리고 싶은데 저희도 저희 음악을 해야 한다. 요즘엔 맞춰지는 것 같다. 저희는 앞으로도 저희만의 음악을 할 것이다. 언어나 장르를 따지지 않고 국한되지 않는 것이 저희 음악인 것 같다"고 자부했다.

우영은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음악방송 같은 경우는 연차 순서대로 공연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도 처음엔 초반에 했는데 어느 순간 뒤 순서에 있어 부담이 생기더라. 그래도 팬들과 멤버들이 많은 것을 이뤄냈고 앞으로도 이뤄낼 것이다.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많아서 기대도 많이 된다"라며 "지금은 많이 준비 중이다. 올 연말쯤에 '너네 정말 다 계획이 있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