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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챔프전, 준우승 눈물 떠올린 베테랑 리베로 '차이는 공 하나'

[김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공 하나 차이였다."

한국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37)은 4년 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에서 GS칼텍스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2017~2018시즌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승리로 '통합우승'을 일궜던 도로공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과 원정에서 1승1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안방 김천에서 치른 3~4차전을 잇달아 내주면서 결국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임명옥은 "시즌 말미에 '잘하면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도 치러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때 당시 영상을 봤다. 선수 구성은 다르지만 참고가 될 것 같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와 선수 구성은 다르지만, 그때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챔피언결정전에 갔다"며 "플레이오프 승리 직후 TV 코멘트로 '도로공사가 인천으로 향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오랜만에 보니 짜릿하더라.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도 그런 장면을 생각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4년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만난 흥국생명. 전력은 더 강해졌다. '월드스타' 김연경이 버티고 있고, 외국인 선수 옐레나의 활약도 무시 못한다. 4년 전엔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에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섰지만, 이번 시즌엔 1승5패로 절대열세였다.

임명옥은 "당시 인천에서 1승1패를 하고 내려왔고, 3차전(세트스코어 2대3 패)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공 하나 차이였다"며 "(준우승에 그친 뒤) 아쉬움이 컸다. 이번엔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 팀에 베테랑이 많은데 시즌 전 봄 배구를 예상하는 이가 없어 자존심이 조금 상했다"며 "부담감은 (정규리그 1위인) 흥국생명이 좀 더 많을 것이다. 최근 팀내에서 '즐겨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때보다 그런 모습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좀 더 즐기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김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