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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카지노' 최민식 '배우만 170명, 다 한가닥하는 사람들…손석구는 고시 공부'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디즈니+ '카지노' 최민식이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민식은 24일 서울 종로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배우만 170명 나왔는데 다들 한가닥하는 사람들"이라며 "손석구에게는 고시 공부하냐고 했다"고 말했다.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2일 시즌2 마지막화가 공개, 화려한 피날레를 맞은 바다.

무엇보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는 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허성태, 이혜영, 김주령 등 완벽한 앙상블을 선보여 호흥을 받았다. 최민식은 이 배우들과 강윤성 감독이 하나가 돼서 작품을 연구한 것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강 감독이 현장에서 만들어 가서 고마웠다. 진두지휘하는 총사령탑으로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겠느냐. 엮어서 개연성을 부여해야 한다. 그래서 전부 다 우리가 보좌관 역할을 한 것 같다. 우리끼리 회의해서 이렇게 이렇게 연결하면 어떻겠느냐라고 연일 회의했다. 필리핀가면 휴양지있는데 그런데 한번도 못 가보고 농담도 할 정도로, 시험 공부하듯이 호텔방에 처박혀서 이야기했다."

특히 많은 인물이 엮인 만큼, 출연 배우만 170명이었다고. 최민식은 "'카지노'를 보면서 우리가 과욕을 부린 것도 있구나라는 것도 느꼈다. 배우만 170명이었다. 강 감독도 쓰다 보니까 이렇게 늘어난 것 같다. 필리핀 가기 전에 한국 촬영할 때, '이거 어떻게 교통정리 하려고 그래? 우리 이제 줄여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강 감독도 긴 호흡을 가지고 처음 하는 거라, 많이 배웠을 것 같다. 저 역시도 오랜만의 드라마니 그렇고.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열린 마음으로 권위의식 하나도 없이, 강 감독이 우리 얘기 받아주고 같이 토론하고 그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후배들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최민식은 "다들 열심히 하고 너무 이쁘다. 자기 밥그릇 잘 알아서 찾더라. 그게 당연한 얘기지만, 딴 생각 안 하고 더위와 악조건 속에서 자기가 맡은 배역에 대해서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너무 보이더라.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재밌게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서로 농담도 하면서"라고 웃었다.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도 짚었다. "처음에 캐스팅 라인업을 보니 다 한 가닥하는 친구들이라 너무 좋았다. 특히 이혜영 씨와 20년 만에 만났다. 나이도 동갑이다. 처음 고회장 역할로 이혜영 씨가 됐다고 해서 '어떻게 캐스팅했냐, 진짜 잘했다'고 말했다. 그냥 딱 봐도 포스가 나오더라. 이렇게 좋은 배우들의 표현이 모여져서, 드라마가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특히 손석구와 이동휘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이동휘는 차무식의 오른팔 양정팔로, 손석구는 차무식과 대립하는 경찰 오승훈으로 호흡을 맞춘 바다.

최민식은 "손석구는 아주 훌륭한 친구다. 처음에는 고시 공부하냐고 했다. 그 정도로 치열하게 작품을 파더라. 동휘도 마찬가지고. 그런 압박감이 심했던 거 같다. 손석구는 '내가 코리안 데스크로 와서 내가 왜 차무식을 잡으려고 하지?'라는 기본적인 의문점을 가지는 것 보고 '뭐가 나오겠네, 됐네'라고 했다. 멋을 부리는 게 아니라 배우로 오승훈 역할에 근본적 의문점을 가지더라"고 칭찬했다.

이어 "사실 대본에는 자세한 설명이 없는데 저희가 그 행간을 메꿔나가야 한다. 그런 점들이 아주 선배로 봤을 때, 제대로 가고 있네라는 생각이었다. 잘 표현해냈다. 어영부영하는 것 같다가도, 나름대로 경찰로 사명감도 있고, 거기서 현직 경찰과 갈등 등 잘 구축해나갔다. 잘 맞게 떨어질 수밖에 없겠더라"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