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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110억원 확보한 키움, 이정후는 내년 얼마나 보태줄까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키움 히어로즈가 기존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연장했다.

히어로즈 구단은 23일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첫 번째 메인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서울히어로즈와 키움증권은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5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2024년부터 2028년까지 동반자 관계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면서 "계약금액은 5년 총액 최소 550억원,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최대 695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모기업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다른 구단과 달리 키움은 2008년 창단 때부터 스폰서십 수입으로 구단을 유지해 왔다. 히어로즈는 현금 트레이드와 메이저리그 이적 등의 방법으로도 자금을 충당해왔지만,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스폰서십 수입이다.

히어로즈는 이번 계약을 통해 연평균 110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키움증권이 히어로즈 구단 마케팅을 통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누렸는지 알 수 없으나, 향후 연평균 11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히어로즈는 내년 굵직한 가외수입 하나를 사실상 확정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이적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적료는 한미선수계약협정에서 명시하고 있다. 포스팅시스템을 말함이다. 해당선수를 데려가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총 보장금액이 2500만달러 이하일 경우 20%, 2500만1~5000만달러 이하일 경우 '500만+2500만달러 초과분의 17.5%', 5000만1달러 이상이면 '500만+437만5000+5000만달러 초과분의 15%'를 각각 이적료로 지급해야 한다.

또한 해당 선수가 추후 인센티브 및 보너스를 받으면 해당 금액의 15%가 추가적으로 원소속 KBO 구단에 들어간다.

이 규정에 따라 히어로즈 구단은 2년 전 김하성을 메이저리그로 이적시키면서 552만5000달러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받았다. 당시 김하성은 4년 보장액 2800만달러에 계약했다.

김하성이 4년간 타석수에 따른 인센티브 400만달러에 계약 5년째인 2025년 700만달러의 상호옵션까지 실행되면 5년간 최대 3900만달러로 계약 규모가 커진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추가적인 수입의 15%를 히어로즈 구단에 보내야 한다.

2015년 강정호와 2016년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때는 최고 이적료를 적어낸 구단과 계약하는 방식이었는데, 강정호는 500만2015달러, 박병호는 1285만달러의 이적료를 히어로즈에 안겼다.

KBO 최고 이적료 기록은 류현진이 2013년 LA 다저스에 입단할 때 다저스 구단이 적어낸 2573만7737달러33센트다. 당시 류현진은 6년 36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정후의 몸값은 최소 5000만달러는 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5000만달러에 대한 이적료는 937만5000달러(약 120억원)다. 이정후는 WBC에서 자신의 능력 중 일부를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어필했다. 타율 0.429(14타수 6안타), 5타점, 4득점, OPS 1.071. 일본전에서는 다르빗슈 유의 몸쪽 95마일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적시타를 날리며 자신의 강점인 컨택트 능력을 보여줬다.

이정후처럼 정교한 타격이 일품인 일본인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는 지난 겨울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달러에 계약했다. 원소속팀 오릭스 버팔로스가 확보한 이적료는 1537만5000달러다. 미일선수계약협정의 이적료 조건은 한미협정과 같다.

만약 이정후가 5000만달러 이상의 규모로 계약에 성공한다면, 키움은 최소 120억원의 이적료를 확보하게 된다. 이적료는 계약 확정 후 14일 이내, 12개월 이내, 18개월 이내 등 세 차례에 걸쳐 분할 지급받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