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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의 뜨거운 3월…'차세대' 꼬리표 떼고 거포로 우뚝 설까 [SC포커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차세대' 꼬리표를 떼는 시즌이 될 수 있을까.

한동희의 3월이 뜨겁다. 시범경기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 벌써 홈런 2개를 쏘아올렸다. 시범경기 홈런 1위 이성규(3개) 다음으로 오태곤 이정후 송찬의 김도영 등과 더불어 공동 2위다.

롯데에는 더이상 이대호가 없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전통적인 타순별 역할에 연연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대호의 존재감을 대신할만한 타자를 꼽으라면, 역시 한동희일 수밖에 없다.

한동희가 타고난 '거포'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직 기록 면에서 부족함이 있다. 지난 5년간 20홈런을 한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2020~2021년에는 17번의 아치를 그렸고, 지난해에는 타율을 비롯한 세부적인 타격 성적이 오른 대신 홈런은 14개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다만 지난해 4월은 왜 한동희가 자타공인 KBO리그를 이끌 거포 후보로 꼽히는지를 보여준 한달이었다. 한동희는 타율 4할2푼7리 7홈런 2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49를 몰아치며 롯데를 전체 2위에 올려놓았다. 사직구장의 6m 펜스도 한동희의 뜨겁게 달아오른 방망이를 막지 못했다.

이후 햄스트링 부상이 겹치며 성적이 하락했지만, 그래도 데뷔 첫 3할 타율을 이뤄냈다. OPS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도 꾸준히 끌어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무던하면서도 여유가 넘친다. 그러면서도 불같은 승부욕까지 겸비했다. 야구선수로서는 최고의 성격이다.

올겨울 한동희는 박흥식 수석코치의 집중 조련을 받았다. 3할 30홈런 100타점, 타자라면 누구나 꿈꿀 기록을 '미션'으로 요구받았다. 이대호가 없는 4번타자의 중책도 짊어졌다. 이미 타구 속도는 고승민과 함께 리그 최고를 다투는 선수다. 최대한 몸통과 엉덩이의 회전을 살려 발사각을 끌어올리는 훈련에 힘썼다.

지난 겨울 구단과 '퍼포먼스 인센티브' 계약을 맺었다. 보다 큰 동기부여를 위해 당장의 연봉은 적더라도 성적에 따라 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방향을 택했다.

한동희는 지난 1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범경기 첫 홈런을 때렸고, 2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만루홈런도 터뜨렸다. 브랜드 로고와 유니폼을 바꾸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에 임하는 롯데처럼, 한동희도 '차세대' 꼬리표를 떼고 진짜 리그 대표 거포로 거듭날 시간이 왔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