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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모두 물거품 되려 한다'…유아인, 변호사 선임→24일 비공개 소환 조사..떨고 있는 차기작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유아인을 둘러싼 마약 게이트의 문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프로포폴 상습 투약을 비롯해 대마, 코카인, 케타민까지 4종의 마약 성분이 체내에서 검출되면서 충격을 안긴 유아인이 경찰의 공식 소환에 응하며 조사를 앞두고 있다.

유아인은 오는 2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앞서 유아인은 최근 미국 여행을 떠나 지난달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현장에 출동한 경찰로부터 신체 압수수색을 당했다. 또한 다음날 경찰에 출석해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입국 당시 현장에서 조사를 받은 지 48일 만이자 이전까지 참고인 신분이었다면 이번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임하는 첫 비공개 공식 소환 조사다.

한 번에 4종의 마약이 검출되는 등 워낙 충격적인 마약 사건인만큼 유아인의 앞으로 행보에 많은 눈과 귀가 쏠려있는 중. 특히 이날 소환 조사를 통해 유아인이 논란에 대해 어떤 말을 꺼낼지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부담감 때문인지, 추후 사건 조사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서인지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곧바로 조사에 임할 예정이다. 유아인의 소속사 UAA 역시 "당일 입장 발표는 없을 예정이다"고 선을 그었다.

대중 앞에서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지만 대신 유아인은 이날 변호사와 대동, 본격적으로 마약 혐의에 대해 경찰에 적극적으로 또 강하게 소명할 계획이다. 앞서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에 대해 "피부 질환을 앓아온 유아인이 바늘 공포증이 있어 수면마취를 하게 됐다"며 밝힌바 있다. 유아인 측 변호인은 이 부분을 적극 주장, 초범인 점을 내세워 변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나머지 대마, 코카인, 케타민 성분 검출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일부 언론 매체에서 유아인은 구속 영장 신청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경찰이 "사실무근"이라고 발표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

유아인의 소환 조사가 마약 게이트의 시작이 될지 혹은 종지부를 찍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상황. 충격의 마약 사건에 어떤 소명을 할지, 이에 대한 대중의 분위기 등 이번 조사에 유아인은 물론 연예계 전반의 촉각이 곤두서 있는 이유다.

유아인은 올해 상반기 넷플릭스 영화 '승부'(김형주 감독, 영화사 월광 제작)와 NEW가 투자·배급하는 영화 '하이파이브'(강형철 감독, 안나푸르나필름 제작),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정성주 각본, 김진민 연출)까지 세 편의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여기에 오는 6월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연상호·최규석 각본, 연상호 연출) 시즌2 촬영을 앞두고 있었지만 마약 논란으로 퇴출당했다. '지옥' 시즌2에서 유아인이 맡을 예정이었던 새진리회 1대 의장 정진수 역은 김성철이 투입됐다.

결과적으로 세 편의 차기작이 유아인 마약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상반기 공개 예정이었던 '승부'와 '하이파이브'가 가장 먼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승부'는 유아인이 프로포폴을 비롯해 대마, 코카인, 케타민까지 검출됐다는 소식에 절망, 상반기 공개를 내려놓은 상황이다. '승부'는 한국 바둑 전설로 불리는 조훈현(이병헌)과 이창호(유아인)의 세기의 대결을 그린 작품. 하지만 절반 가까이 이어지는 유아인의 분량을 편집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혼돈의 상황 속 5월 공개를 사실상 포기했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넷플릭스가 '승부'의 투자사인 에이스메이커에 "유아인 마약 문제가 '계약해지'에 해당하는 사안"이라는 공문을 보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또 한번 관심을 끌었다. 경찰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 보도된 대외비 사안이라 넷플릭스는 "확인이 불가하다"며 말을 아꼈고 투자사인 에이스메이커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했지만 실제로 넷플릭스가 유아인을 향해 작품 이미지 훼손 및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물을 준비를 하고 있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물론 '하이파이브'와 '종말의 바보'도 '승부'와 상황은 다를바 없다. 주연롤을 맡은 유아인의 마약 리스크로 개봉 및 공개 기로에서 큰 딜레마에 빠졌다.

이번 유아인의 마약 게이트로 위기를 맞게 된 세 편의 신작. 함께 출연했던 일부 배우들 역시 안타까움과 절망적인 상황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승부'에 조연으로 참여했던 현봉식은 4일 개인 계정을 통해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된다. 영화 '승부'가 보고 싶다. 정말 보고 싶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승부'의 또 다른 주역 문정희 역시 "나도"라며 현봉식의 글에 공감했다. 현봉식은 문정희를 향해 "정말 속상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종말의 바보'에 출연했던 김영웅 또한 자신의 계정을 통해 "캐스팅 소식의 반가운 전화도 가슴 설레이던 첫 촬영의 기억도 모두 물거품이 되려한다. 무엇보다 인내와 희생을 감내하며 모인 수많은 스태프들, 각각의 캐릭터를 빛내기 위해 똘똘 뭉쳤던 배우들, 누구보다 간절했던 감독, 투병 중에도 집필을 놓지 않았던 작가"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유아인)의 잘못된 행동이 사실이라면 지탄의 대상임이 확실하다. 두둔하거나 옹호할 생각도 더군다나 없다. 당연히 댓가도 있어야 한다. 다만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희생으로 탄생을 앞둔 '종말의 바보'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까봐 아쉬울 뿐이다"고 유아인 옹호에 선을 그었다.

한편, 유아인은 지난 2021년 초부터 서울 강남, 용산 일대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아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아인은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프로포폴을 총 73회에 걸쳐 투약했고 합계 투약량이 4400㎖가 넘는다'라는 내용의 기록이 경찰에 보고됐고 신체 압수수색의 소변과 모발 채취 검사에서 대마의 주성분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양성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에서 코카인과 케타민까지 검출됐다.

경찰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유아인의 현 소재 주거지와 전에 거주하던 자택 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자택 압수수색에서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를 입증할 증거물을 확보한 상태. 경찰은 유아인에게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후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 13일, 14일에는 유아인의 지인과 매니저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