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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쇠파이프 폭행…곳곳 피멍'…경찰, 고교기숙사 학폭 수사


경찰, 특수상해 적용 검토…교육청, 추가 범행 등 전수 조사
피해 학부모 "가해 학생들 우리도 맞았다며 '폭력 대물림'"



(창원·산청=연합뉴스) 김동민 박정헌 기자 =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신입생을 집단 폭행한 일명 '경남 산청 고교생 기숙사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해 23일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산청경찰서는 이날부터 가해 학생 10명을 불러 조사를 진행한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와 가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적용 혐의는 특수상해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교육청과 산청교육지원청 등은 해당 학교를 상대로 전수 조사에 나섰다.
이들 기관은 학폭 대물림, 둔기 폭행, 추가 피해 사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뒤늦게 학폭 피해 학생 보호 제도 개선을 위한 피해 학생 행정소송 참여 기회 보장 등 다양한 방안을 이날 발표했다.
산청 한 고교 기숙사에서는 지난 13일 오후 11시께 2·3학년 학생 10명이 이 학교 1학년 A(16)군을 '말투가 건방지다'는 이유로 구타했다.
폭행은 90분가량 이어졌다.
A군은 가슴, 배, 허벅지 등을 맞아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통원 치료 중이다.
피멍 등 A군의 상처를 본 A군 부모가 학교 등에 신고하면서 집단 폭행 사실이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전날 주먹을 이용해 구타했다고 했으나 폭력에는 둔기가 사용된 정황도 포착했다.
A군 가족은 "가해 학생 중 3명은 쇠 파이프를 이용해 아들을 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 학생들이 아이를 때리면서 '우리도 1학년 때 선배에게 이렇게 맞았다'고 말하는 등 폭력 대물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폭행당한 A군 건강 상태 등을 묻는 말에는 "(전화) 그만합시다"며 답하지 않았다.
home1223@yna.co.kr
imag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