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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CEO '몇몇 은행 문제 있지만 美 신용위기 아니다'


"모바일 뱅킹, 뱅크런의 게임체인저…CS는 문제 많아서 매각 시간문제였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대형은행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 금융권 불안에 대해 "신용위기가 아니다"는 평가를 내놨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레이저 CEO는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몇몇 은행들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며 초기에 확실히 싹을 자르는 게 낫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은행 시스템은 매우 건전하고 대형은행들은 자본을 잘 갖추고 있으며, 은행 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퍼진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2주 사이 미국 중소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무너지고 스위스 거대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경쟁사 UBS에 매각된 가운데 나왔다.
미국 중소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미 당국은 SVB 등의 모든 예금을 보호하기로 하는 등 위기 전염을 막기 위해 서둘러 대책을 발표했다.
씨티그룹을 비롯한 대형은행 11곳도 위기설이 도는 중소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예치금 형식으로 총 300억 달러(약 38조4천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시장 진정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경쟁 관계인 대형은행들이 지원에 함께 참여한 데 대해 '전례 없는 단결의 표시'라면서 "우리는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것을 멈추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씨티그룹이 퍼스트 리퍼블릭에 지원한 50억 달러(약 6조4천억원)는 이 은행에 대한 신뢰의 표시이며 향후 돌려받기를 원한다면서 이 은행을 인수할 의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CS 매각에 대해서도 "누가 깜짝 놀랐을 거라 보지는 않는다. 정말 시간문제였다"면서 "CS는 오랫동안 문제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프레이저 CEO는 또 SVB에 대한 우려가 나온 지 며칠 만에 폐쇄에 이른 데 대해 모바일 뱅킹을 이용해 소비자가 클릭 몇 번으로 수백만 달러를 이체할 수 있게 되면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가능성 대응에 '상전벽해급' 변화가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모바일 뱅킹은) 과거와 다른 완벽한 게임 체인저"라면서 "(SVB가 상황을 우려하는) 트위터 게시물 몇 개로 전례 없이 빠르게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미 당국이 이번에 매우 신속히 잘 대처했다"고 밝히고 "예금자 보호는 매우 중요하다. 세계 모든 은행 시스템은 신뢰에 의존하며, 예금의 안전과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