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MLB가 바라던 시나리오 현실로…미국 VS 일본 결승전 성사[WBC]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주최인 MLB 사무국이 가장 바라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미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맞붙는 '슈퍼 빅이벤트'가 성사됐다.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WBC 준결승전. 일본이 멕시코를 상대로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6대5로 이겼다. WBC 2회 연속 준결승에서 좌절했던 일본은 2009년 우승 이후 세번째 WBC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을 상대할 팀은 미국이다. 미국은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를 9대7로 꺾고, 4강전에서 쿠바를 14대2로 완파했다. 미국은 일본보다 하루 먼저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두 팀이 WBC 결승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준결승에서만 두 차례 만났었다. 일본이 우승했던 2006년과 2009년에는 쿠바와 한국을 각각 결승에서 만났었다. 일본은 초대 대회인 2006년에는 준결승에서 한국을 6대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가 쿠바에 10대6 승리를 거두며 첫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2009년에는 준결승에서 미국에 9대4로 이겼고, 한국과의 결승에서 5대3으로 승리하며 2회 연속 우승을 했던 기록이 있다. 2013년 대회때는 준결승에서 푸에르토리코에 무릎을 꿇었던 일본은 2017년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미국에 1대2로 패배했었다.

미국도 마찬가지. 2006년 초대 대회에서 8위, 2009년 4위, 2013년 6위에 그쳤던 미국은 2017년 대회에서 마침내 첫 우승을 차지했었다. 당시 준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올라갔던 미국은 푸에르토리코를 8대0으로 완파하면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WBC 세번째 우승을 노리는 '아시아 최강' 일본과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야구 종주국' 미국의 자존심 대결이다.

미국과 일본의 결승 대결은 MLB가 가장 바라던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MLB 사무국은 8강전 도중 돌연 미국의 준결승 시드 번호를 바꾸는 꼼수를 쓰기도 했었다. 최초 발표했던 일정표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결승이 아닌 준결승에서 만났어야 했다. 하지만 흥행과 미국의 선전 등 여러가지를 고려한듯한 MLB 사무국의 막무가내로 인해 두 팀은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마침 계산대로 이뤄졌다. 만약 미국이 베네수엘라와의 8강전에서 극적인 역전승 없이 그대로 패했다면, 일본이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면 두 팀의 결승전 진출은 좌절됐을 수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실제로 그것이 이뤄졌다.

단연 역대 최강 멤버를 자랑하는 팀들이다. 미국은 주장 마이크 트라웃을 비롯해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타선이 단연 압권이다.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전부 주전으로 뛰고 있다. 타선에 비해 마운드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결승전에서 총력전을 퍼붓는만큼 불펜 대결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역시 역대 가장 강한 선수들로 엔트리가 채워져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이끄는 타선은 오카모토 가즈마, 요시다 마사타카, 무라카미 무네타카 등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마운드는 단연 참가국 중 첫번째로 꼽힌다.

두팀은 22일 오전 8시부터 론디포파크에서 2023 WBC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은 어느 팀의 차지일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