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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화장실에 갇혀 죽을 뻔” 여배우, 트라우마로 공황발작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중국 배우 제이디 린이 베이징 5성급 호텔 객실 화장실에 3시간 동안 갇힌 트라우마로 공황발작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린은 지난 13일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을 통해 "호텔에서 개인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 받았다"며 관련 영상을 올렸다.

린은 지난해 12월29일 베이징의 리츠 칼튼 호텔 방 화장실에 갇혔다. 화장실 문을 잠근 채 볼일을 본 뒤 나가려 했지만, 문이 잠겨 나갈 수 없었던 것. 당시 휴대폰은 방 안에 있었고 화장실 내 있던 비상용 벽걸이 전화기는 작동하지 않아 호텔이나 경찰 등에 갇힌 사실을 알릴 방법이 없었다. 더욱이 이 화장실엔 눈으로 확인 가능한 환기 장치도 설치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공포에 휩싸인 린은 문과 벽을 두드리며 도와 달라고 소리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영상에서 린은 "무섭고 숨 쉬기가 어려웠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린은 화장실에서 탈출하려 욕실에 설치된 철제 화장실 걸이로 화장실 잠금장치를 부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이 과정에서 손가락 피부까지 찢어졌다.

린은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땀이 흘렀다"며 "내가 기절하거나 숨이 막혀 죽어도 이 작은 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이 세상 누구도 모를 수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두려웠던 건,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갇혀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점이었다"고 했다.

린은 다시 다른 방법을 찾아냈다. 변기와 배수구를 연결하는 호스에 묶인 단단한 플라스틱 케이블 타이를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린은 이 케이블 타이로 잠금 장치에 있는 나사를 돌렸고, 결국 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린은 "화장실에서 탈출했지만 극도의 공포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다리에 힘이 빠지고 몸이 계속 떨렸다"고 말했다.

사고 당일 린은 경찰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린과 호텔 측을 중재하려 했으나, 원활한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한다. 린은 호텔 측의 후속 조치도 부실했다는 입장이다.

린은 "그 사건 이후로 악몽을 자주 꾼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비상벨 등이 있는지 주위를 살펴본다"며 "원래는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지난 15일 성명서를 통해 "아직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사건 당일 호텔 측에서 투숙객의 상황을 확인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호텔 책임자는 투숙객이 겪은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투숙객과 호텔 측의 의견이 분분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보상안 합의를 위해 린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객실의 잠금 장치, 비상 전화 등의 장비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누리꾼들은 "호텔 측은 관리 부실에 대한 처벌을 엄중히 받아야 한다" "어디든 휴대폰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걸 알게 해준 사건"이라며 화장실에 갈 땐 휴대폰을 꼭 들고 다녀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