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터너 그랜드슬램' 미국 극적인 기사회생…VEN 꺾고 준결승 진출[WBC]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양팀 합계 23안타-16득점이 쏟아진 대단한 타격전. 미국이 벼랑 끝에서 만루 홈런을 앞세워 기사회생에 성공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미국 야구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베네수엘라와의 8강전에서 9대7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꺾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2017년 WBC 우승팀인 미국은 2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1회 타격전

경기 중반까지는 미국이 앞섰다. 미국은 1회초에만 3점을 뽑아내며 베네수엘라 선발 투수 마틴 페레즈를 두들겼다. 무키 베츠-마이크 트라웃의 연속 안타로 가볍게 1점을 뽑은 미국은 폴 골드슈미트의 추가 적시타에 이어 카일 터커의 적시타로 3-0 리드를 잡았다. 베네수엘라는 페레즈에게 아웃카운트 1개만 맡기고 곧바로 투수를 호세 루이스로 교체했다. 페레즈는 ⅓이닝 5안타 3실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물러났다.

베네수엘라는 1회말 반격에 나섰다. 호세 알투베의 선두 타자 안타 그리고 2번타자 앤서니 산탄데르가 내야 팝업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루이스 아라에즈의 홈런이 터졌다. 아라에즈는 미국 선발 투수 랜스 린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1점 차로 따라붙었다.

▶미국 리드

이후 잠잠하던 경기는 미국의 추가점으로 분위기가 기우는듯 했다. 3-2, 1점 차 리드를 쥔 미국은 4회와 5회 추가점이 나왔다. 4회초 선두타자 카일 슈와버의 안타, J.T 리얼무토의 안타에 수비 실책이 더해지며 무사 2,3루 찬스가 찾아왔다. 베츠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1점 추가.

5회초에는 터커의 홈런이 터졌다. 터머는 베네수엘라의 세번째 투수 루이스 가르시아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미국의 5-2 리드. 흐름은 미국 쪽으로 흘렀다.

▶베네수엘라 대반격

하지만 경기는 5회부터 시작이었다. 베네수엘라가 5회말 미국 불펜을 난타하면서 대반격에 성공했다. 미국 선발 투수 린이 4이닝 2실점으로 선방하고 물러났지만, 두번째 투수로 나온 대니얼 바드와 제이슨 애덤이 무너졌다. 바드는 첫 타자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볼넷, 안드레스 히메네스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어 폭투가 나오면서 무사 주자 2,3루. 알투베에게 몸에 맞는 볼까지 내주면서 무사 만루가 찾아왔다.

위기 상황에서 바드의 추가 폭투가 나오면서 1실점. 미국 벤치는 바드를 더 밀어부쳤지만 최악의 상황만 나왔다. 폭투로 1실점 한 바드는 산탄데르에게 또 볼넷을 내줬다. 계속되는 무사 만루. 투수를 교체한 미국은 땅볼로 아웃카운트 1개와 1실점을 맞바꿨고, 베네수엘라는 어느새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살바도르 페레즈가 애덤을 상대로 1타점 2루타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의 희생플라이‹š 3루 주자가 추가 득점을 하면서 베네수엘라가 6-5로 역전했다. 베네수엘라는 5회말에만 무려 4점을 뽑는 괴력을 발휘했다.

막강한 불펜으로 미국 타선을 틀어막은 베네수엘라는 7회말 추가점까지 나왔다. 아라에즈가 데이비드 베드너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베네수엘라 불펜이 무너졌다. 미국이 8회초 재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팀 앤더슨 볼넷, 피트 알론소 안타, 리얼무토 몸에 맞는 볼로 차곡 차곡 주자를 쌓은 미국은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베네수엘라 벤치가 투수를 실비노 브라초로 교체했지만 대재앙이 일어났다. 브라초가 트레이 터너에게 2S에서 던진 3구째 체인지업이 한가운데 몰렸고, 터너가 지체 없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재역전 그랜드슬램. 미국이 9-7로 다시 앞서갔다.

8회초 무사 2루 실점 위기를 막아낸 미국은 2점 차에 9회말 마무리 투수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 전문 마무리 요원인 라이언 프레슬리를 올렸다. 프레슬리는 아웃카운트 3개를 완벽하게 잡아내며 미국의 승리를 지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