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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크바이리 '축구선수도 울고 갈 발재간' 매운 손맛은 '트리플크라운' [장충 현장]

삼성화재 이크바이리는 축구도 잘하는 배구선수다. 어릴 적부터 축구를 좋아했다는 이크바이리는 공을 손으로만 잘 다루는 것이 아니라 발등과 가슴을 이용한 트래핑 기술도 수준급이다.

4일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장충체육관에 도착한 이크바이리는 축구 연습으로 워밍업을 시작했다. 동료가 패스하는 공을 가슴으로 받더니 발등 트래핑으로 이어지는 고난도 기술까지 해냈다.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꾸며 드리블하는 모습에는 동료들도 눈을 떼지 못했다.

어느 때보다 가벼운 발놀림을 보여줬던 이크바이리가 경기에서도 매운 손맛을 보여줬다.

이크바이리는 후위 공격 9개와 서브 득점 4개, 블로킹 3개로 개인 세번째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3대 0 완승에 앞장섰다.

이크바이리가 올스타전부터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9일 열린 올스타 전에서 시속 117㎞를 기록하며 스파이크 서브킹에 올랐다.

올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혔지만, 그만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팀성적 또한 최하위에 머물고 있어서 더 눈이 띄지 않았다.

올스타전이 이크바이리에게 분위기 전환의 기회가 됐다.

그 기운이 이날 경기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서브킹' 답게 이크바이리의 총알 같은 서브가 우리카드 리시브를 무력화시켰다.

경기 후 이크바이리는 "올스타 서브킹을 차지한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고, 이게 좋은 서브로 이어졌다"면서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라 마지막 경기까지 이런 서브를 계속 넣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에도 최하위(7승 18패·승점 22)에서 벗어날 수 없었지만 이크바이리의 활약이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장충=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