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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통계]'6년간 연봉 1493% 상승' 고우석, 7년차에 오승환 넘었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리그 최고의 소방수 반열에 오른 LG 트윈스 고우석이 연봉 역사를 새롭게 썼다.

LG 구단은 3일 고우석을 비롯해 44명과의 연봉 재계약 현황을 발표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2억7000만원에서 59.3%가 오른 4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7년 입단한 고우석은 7년차 연봉으로 역대 최고치와 타이를 이뤘다. 종전 7년차 최고 연봉은 한화 이글스(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시즌인 2012년에 받은 4억3000만원이다. 물론 그 동안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류현진이 여전히 투수 7년차 최고 연봉 기록 보유자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고우석은 KBO리그 통산 세이브 1위인 오승환의 연봉 기록은 가볍게 넘어섰다. 작년까지 통산 370세이브를 쌓은 오승환은 입단 7년차였던 2011년 2억4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고우석이 당시 오승환의 연봉보다 79.2% 많은 연봉을 받는 셈이다.

연봉 인상률을 보더라도 고우석이 오승환을 앞선다. 오승환은 2005년 신인 때 당시 최저 연봉인 2000만원을 받았다. 7년차 연봉 2억4000만원은 최저 연봉에서 1100%가 오른 금액이다. 고우석은 2017년 신인 때 받은 2700만원과 비교해 인상률이 1493%에 이른다. 2700만원에서 약 15.9배가 오른 금액이다.

오승환은 7년차인 2011년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이인 47세이브를 마크한 뒤 2012년 3억8000만원으로 연봉이 올랐고, 해외 진출 직전인 2013년에는 5억5000만원으로 당시 역대 마무리 최고액을 찍었다.

고우석이 마무리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19년이다. 당시 LG 마무리는 정찬헌이었다. 정찬헌은 그해 4월 17일까지 6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하며 위력을 떨쳤으나, 허리 부상을 당하면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대신 고우석이 뒷문을 지키게 됐다.

고우석은 마무리 보직을 물려받은 뒤 첫 등판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이닝 1안타 무실점 세이브를 거두면서 당시 류중일 감독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5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7세이브를 올리고, 13경기 연속 무실점 퍼레이드를 펼치며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고우석은 그해 35세이브로 이 부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20년에는 5월에 무릎 수술을 받고 2개월 재활을 거치느라 17세이브에 그쳤지만, 2021년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로 부활에 성공한 뒤 지난해 생애 첫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하며 초고속 연봉 인상이라는 선물을 받게 됐다.

그는 작년 61경기에 등판해 60⅔이닝을 던져 4승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9이닝 탈삼진 비율이 11.87개로 구위로는 전성기의 '오승환'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라섰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최고 157.4㎞, 평균 153.4㎞의 빠른 공과 140㎞대 중반의 고속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고 간혹 섞어 던지는 커브도 날카로움을 더했다는 분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