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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도 바란다 '(이)정후 형 있을때 우승 해보고 싶다'

[인천공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은 성적 같이 해보고 싶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2023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가 원하는 무대는 메이저리그. 최근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에이전시 계약까지 체결하며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물론 할 일이 태산이다. WBC와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뽑힐 가능성이 높은데다 소속팀 키움에서는 첫 주장까지 맡았다. 아마 데뷔 이후 가장 바쁜 1년이 될 전망이다.

키움 동료 선후배들은 올해가 이정후와 함께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물론 언젠가는 복귀할 수도 있지만, 재회가 오래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 역시 마찬가지. 특히 키움이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다가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우승이 좌절됐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올해는 꼭'이라는 우승 각오를 다지고 있다.

29일 스프링캠프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투수조 핵심 전력 안우진은 "정후 형이 워낙 잘해주고, 팀원으로써 정말 감사한 선수다. 모든 선수들에게 다 감사하지만, 정후 형은 타점도 많이 내주고 수비도 열심히 해주고, 더그아웃 리더로써도 역할을 정말 잘해주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냈다. 안우진은 "정후 형은 당연히 더 큰 무대로 가야 할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형이 떠난다고 해서 아쉬운 것은 없다"면서도 "그래도 형이 있을 때 좋은 성적(우승)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에게 주장을 맡긴 홍원기 감독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홍 감독은 "주장이라는 중책을 어렵게 부탁했는데 흔쾌히 하겠다고 해줬다. 이정후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에너지 넘치는 모습들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거라고 생각한다. 이정후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며 큰 신뢰를 보냈다.

준우승을 맛 봤기에 우승이 더 간절하다. 리그 최고의 타자 이정후와 함께 키움은 올 가을 창단 첫 우승을 꿈꾼다. 우승 후 메이저리그 진출. 먼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팀 선배들도 해내지 못했던 미션. 이정후 앞에 주어졌다.

인천공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