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즌 시작 전 해설위원 등 전문가들이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가 있다.
순위 맞히기다. 로또 복권 확률까지는 아니지만 좀처럼 정확한 줄 세우기를 하는 전문가는 매우 드물다. 통제가능한 변수 범위를 훌쩍 넘기 때문이다.
신뢰도 하락을 감수하며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순위 예측. 그들이 내리는 결론에는 근거가 있다. 선발과 불펜 안정성, 내·외야 수비 조직력, 상하위 타선 짜임새, 선수 풀 등이 대표적 예측 지표들이다.
세부 지표 중 중요한 평가요소는 센터라인이다. 다이아몬드 중심을 가르는 센터라인은 사람의 척추와 같다. 단단하고 곧게 잘 서 있어야 무너지지 않는다. 흔들리면 중위권, 무너지면 하위권이다.
30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시작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척추 경도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평가가 복잡한 투수와 강민호 김태군 김재성 등 훌륭한 선수 3명을 둔 포수는 일단 열외로 하고 필드 야수만 살펴보자.
2023년 삼성 야수 센터라인은 10개 구단 중 가장 어리다. 세명 모두 2000년대 생. 소위 밀레니엄 센터라인이다. 프로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유격수 이재현(20)은 막 신인 딱지를 뗀 2년차, 키스톤 콤비를 이룰 2루수 김지찬(22)은 4년차, 중견수 김현준(21)은 3년 차다.
현재적 재능과 미래적 발전 가능성을 두루 갖춘 밀레니엄 삼총사. 예상을 뛰어넘는 폭발적 성장가능성은 벤치의 바람이자, 팬들의 부푼 기대다.
장기적으로 삼성의 큰 희망이지만 냉정하게 볼 때 2023년의 불안 요소이기도 하다.
믿음은 있지만 방치는 없다. 냉철한 승부사 박 감독의 구상 속에는 이미 플랜B도 있다.
박 감독은 "물론 대체요원을 만들어야 둬야 하는 상황이다. 풀타임 경험과 체력 부족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철저한 대비와 안전 장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