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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 영입 안했으면 어쩔뻔? 캠프 앞두고 팔꿈치수술 이탈…'이인복, 5~6월 복귀 예정' [SC포커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가슴 철렁한 현실에 직면했다. 지난해 4선발로 생애 최다 이닝을 소화한 이인복(32)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2021년 후반기 롯데의 반격을 이끌었던 이인복은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총 26경기(선발 23)에 등판, 9승9패 평균자책점 4.19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126⅔이닝은 2021년(61⅓이닝)의 2배가 넘는 생애 최다이닝을 소화한 것. 하지만 전반기 8승의 상승세는 후반기 들어 다소 꺾였다. 주무기인 투심의 구위가 떨어진 게 원인이었다.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 완연했다.

이인복은 올겨울 스포츠조선에 "작년에 많이 던진 건 사실이다. 아무래도 생애 첫 풀타임 선발이었으니까, 올겨울 조심스럽게 몸을 관리해왔다"며 불안한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결국 탈이 났다. 지난 20일 출발한 스프링캠프 선발대에서 빠졌고, 수술을 받았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27일 "오늘 오전 이인복이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 끝났다. 재활 과정을 거쳐 5~6월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후반기 기준 롯데는 스트레일리-반즈-박세웅이 부동의 1~3선발을 구성했다. 그 뒤를 이인복과 나균안이 받쳤다. 전반적인 밸런스도 훌륭했지만, 2023년이 더욱 기대되는 라인업이었다.

구단 역시 '이기는 야구'를 위해 통큰 투자를 이어갔다. FA 유강남 노진혁을 잇따라 영입해 팀의 가장 큰 약점을 메웠다. 에이스 박세웅과는 5년 최대 90억원의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땅볼 투수인 이인복에게 리그 최고의 수비력과 강철 체력을 지닌 포수 유강남, 그리고 안정감 있는 유격수 노진혁의 보강은 천군만마와도 같았다.

뒤이어 한 발 더 내딛었다. FA 선발 한현희를 영입한 것. 계약조건은 최대 4년 40억원이지만, 3년 후 선수 옵션이 있는데다 계약금 합쳐 보장액수가 18억원에 불과할 만큼 인센티브 비중이 큰 독특한 계약이었다.

당초 롯데는 한현희 이인복 나균안에 김진욱 서준원 등을 묶어 하위 선발 경쟁을 준비중이었지만, 뜻하지 않은 이인복의 부상으로 구멍이 뚫렸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한현희 영입이 신의 한수가 됐다. 롯데는 올초 가정을 꾸린데다, 11년만에 고향팀으로 돌아온 한현희의 투철한 동기부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클래스가 있는 선수인 만큼, 최근 몇년간의 부진을 털고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거란 믿음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