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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정점→ML 도전 선언' 바람의 손자의 남은 목표, '야구 끝나는 날 이기길'

[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지난해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해였다.

타격 5관왕과 리그 MVP를 수상한 이정후는 시상식 단골 손님이었다. 개인 커리어 정점을 찍은 그가 원하는 것은 우승 반지다.

지난 시즌 공수에서 맹활약한 이정후는 키움을 3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SSG 랜더스를 만난 키움은 전력상 열세에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2승4패를 기록했다.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저력을 과시한 키움은 2022년 또 한 명의 주인공으로 남았다. 이정후는 스포츠조선과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 '키움이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로 시작한 시즌이었는데 '키움이 충분히 강하다'라는 느낌표로 바꿨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고, 기억에 많이 남는 한 해였다"라고 뒤돌아봤다.

이정후는 2023년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자격을 얻게 된다. 구단과도 이야기를 마쳤다. 빅리그 도전을 앞둔 이정후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지난해는 야구가 끝나는 날에 우리가 졌다. 올해는 야구가 끝나는 날에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국시리즈 당시 김성근 전 감독은 이정후의 홈런 타구 방향을 두고 "대부분 (홈런이) 우측으로 넘어갔다. 좌측으로 날아가지 않더라"라고 지적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서 올 시즌 이정후가 때린 홈런 23개 중 20개가 우측으로 향했다.

이정후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밀어쳐서 (담장을)넘길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 홈런 분포도를 보면 (홈런이)거의 우측으로 형성더라"라고 설명했다.

홈런에 대한 욕심은 내지 않고 있지만, 이정후는 지난해 최고를 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타격법에 변화를 줬다. 이정후는 "공을 간결하고 강하게 치려고 새로운 스윙을 연습 중이다. 전보다 더 정확하게 타격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올해 3월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하는 이정후는 9월에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 대회가 많은 올 시즌 몸 관리가 중요하다.

험난한 일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정후는 한국시리즈에서 웃을 수 있을까. 이정후는 9일 미국으로 출국해서 시즌 준비에 나선다.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