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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MVP 조차…'이정후 패싱한 의문의 9표, 사상 첫 '만장일치'도, 최고 득표율도 불발

[삼성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키움 이정후(24)의 5년 연속 수상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더 큰 관심은 이정후의 사상 첫 만장일치 수상 여부였다.

1명 씩 뽑는 다른 포지션과 달리 외야는 좌-중-우익수를 가리지 않고 3명을 한꺼번에 뽑는다. 그만큼 최고 외야수가 뽑힐 확률은 매우 높다. 세부적 판단은 달라도 세 손가락 내에만 들어가면 표를 받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천하의 이정후 조차 만장일치 득표는 불가능한 미션이었다. 전체 313표 중 이정후가 얻은 득표는 304표. 97.1%였다. 적어도 9명의 심사위원은 이정후가 22명의 외야수 중 세 손가락에 들지 못했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 바람에 이정후는 사상 첫 만장일치는 커녕 역대 최고 득표율도 실패했다. 역대 최고 득표율은 2020년 양의지가 기록한 99.4%(342표 중 340표)였다.

올 시즌은 부인할 수 없는 '이정후 천하'였다.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OPS 0.996의 맹활약 속에 타율, 안타, 타점, 장타율(0.575), 출루율(0.421) 1위로 5관왕에 올랐다.

수상 무대에 오른 이정후는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TV로 보고 있을 어머니께 정말 감사 드린다. 제게 항상 동기부여가 되는 아버지, 정말 감사드린다"며 "키움 히어로즈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에도 감사드린다. 올해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는데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하겠다. 위대한 도전에 함께 해주셨으면 한다"며 팬들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