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이정후, '요시다보다 낮은 삼진율' 韓역대 최고액 ML 입성 보인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일본인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입단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원소속팀 오릭스 버팔로스가 그를 메이저리그에 포스팅 공시한 지 하루 만에 행선지가 결정된 것도 그렇지만 계약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 놀라움을 더한다.

보스턴은 요시다와 5년 9000만달러에 사인을 함으로써 이적료 1540만달러까지 부담하게 됐다. 총 1억540만달러를 투자한 셈이다. ESPN은 '보스턴이 FA 마무리 켄리 잰슨을 2년 3200만달러에 영입했는데, 그보다는 요시다가 팀에 임팩트를 더 줄 것으로 기대된다. 보스턴은 그를 확보하기 위해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했다'고 논평했다.

지난 3월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히로시마 도요카프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보다 좋은 조건이다. 스즈키는 5년 8500만달러, 이적료 1462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스즈키는 파워와 정확성, 기동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았는데, 한 살이 더 많은 요시다 역시 파워와 정확성이 뛰어난 타자다.

요시다는 퍼시픽리그에서 두 차례 타격왕에 올랐고, 올시즌에도 타율 0.335, 21홈런, 88타점, OPS 1.008을 기록하며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2016년 데뷔해 7시즌 통산 0.327의 타율과 884안타, 133홈런, 467타점을 올렸다.

ESPN은 '통산 3251타석에서 307번의 삼진을 당했는데, 올해 삼진율이 요시다보다 낮은 메이저리거는 미네소타 트윈스 리드오프 루이스 아라에즈 밖에 없다'고 했다. 삼진율이 요시다는 통산 9.44%, 아라에즈는 올해 7.13%였다. 즉 요시다의 여러 강점 중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컨택트 능력과 선구안이 보스턴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뜻이다.

이 대목에서 내년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예정인 이정후의 타격 능력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정후는 올시즌 타율, 타점, 출루율, 장타율, 최다안타 등 5개 부문을 석권하며 정규시즌 MVP와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정후도 요시다와 같은 우투좌타 유형이며, 정확한 타격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정후는 통산 타율 0.342, 1076안타, 59홈런, 470타점, 334볼넷을 기록했다. 3560타석에서 281삼진을 당해 통산 삼진율은 7.89%다. 요시다보다 작은 수치다. 특히 올시즌 삼진율은 5.1%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수준이다. 6년 연속 3할대 타율과 160안타 이상을 때린 이정후가 그저 안타만 잘 치는 게 아니라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타자라는 점은 분명 메이저리그에서도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팬그래프스는 올초 이정후에 대해 '19세에 프로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엘리트 수준의 컨택트 비율을 나타냈으며 21세부터는 파워가 실린 타격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매끄러운 스윙폼을 갖고 있어 삼진보다 볼넷이 훨씬 많고, 우익수비도 꽤 돋보인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정후는 내년 시즌에도 이러한 강점을 살려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요시다 못지 않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그럴 경우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최고의 계약 조건을 제시받을 가능성도 높다. 지금까지 한국인 최고 계약은 보장금액으로는 2013년 LA 다저스 류현진의 6년 3600만달러이며, 옵션 시즌까지 포함하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지난해 1월 계약한 '4+1년' 최대 3900만달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