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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ON]'후회는 없다'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태극전사들의 말말말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태극전사들의 카타르월드컵 여정이 끝났다.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브라질과의 16강전까지, 지난 13일 동안 카타르에서 보여준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12년만의 월드컵 16강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은 태극전사들이 월드컵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말말말'로 정리했다.

▶백승호(25·전북)=개인적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을 보고 축구를 시작했다. 20년이 지난 오늘 월드컵 데뷔전을 가졌고, 또 데뷔골을 넣었다. 골이 들어가는 순간 힘들었던 시간이 스쳐지나갔다.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될 것 같다. 자신감도 생겼고, 더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조별리그부터 좋은 경기를 보여주면서 여기까지 왔지만, 16강에서 떨어져 아쉬운 마음이 컸다. 하지만 후회없이 뛰었고, 앞으로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만큼,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정우영(33·알사드)=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모든 것을 쏟아냈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준비했던 부분을 보여줬다는 점에 대해서 다음 대표팀에 조금의 메시지를 줄 수 있었으면 그걸로 만족한다. 브라질은 강했지만 절대 깰 수 없는 벽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준비를 잘 하면 싸워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4년을 돌아보면 매 순간 완벽하진 않았고 힘들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감독님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흔들리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단 몇 경기라도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 팀이 자랑스럽다. 후회는 없다.

▶김진수(30·전북)=아쉽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더 뛰고 싶고, 어떻게든 잘 막아보려 했는데, 머리로는 생각했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부상이든, 체력 문제든 다 핑계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잘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한국축구를 위해서라면 한 분이 이렇게 길게 준비를 하고, 감독님의 색깔을 한국축구에 입혀서 준비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브라질전을 통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다.

▶김영권(32·울산)=브라질전은 나에게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가입이라는 영광스러운 경기였다. 16강에서 멈춘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성공적인 월드컵이었던 것 같다. 허무하게 무너졌던 예전과 달리, 경기력적으로나 결과적으로 얻어냈기에 다른 월드컵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센추리클럽, 골, 16강이라는 업적을 쌓았기에 얻은 게 많았다. 4년간 같이 하면서 힘들 때 함께 잘 견디고, 안 좋은 상황을 반전시키는 부분이 정말 좋았다. 이제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니 토너먼트에서 이기는 법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이재성(30·마인츠)=월드컵 기간 동안 행복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우리가 준비하고, 원하는 플레이를 했기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세계 최고의 팀과 16강에서 붙은 경험은 큰 자산이 될 것이다. 4년 동안 한 감독님 아래서 할 수 있다면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겨룰 수 있는 팀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오면서 철학을 공유했고, 힘든 순간 철학을 버리지 않고, 믿음을 갖게 한 게 우리가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브라질전을 통해 개인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걸 배웠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