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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들 덕에 '좌완 넘버1' 로돈 인플레 조짐, 기본은 6년 2370억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제이콥 디그롬과 저스틴 벌랜더가 대형 계약을 맺고 시장에서 사라지면서 남은 FA 선발중 최대어인 좌완 카를로스 로돈에 초점이 맞춰지게 됐다.

디그롬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1억85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6년째 베스팅 옵션을 포함하면 6년 최대 2억2200만달러 규모다. 이어 6일 저스틴 벌랜더가 뉴욕 메츠와 2년 8666만달러, 베스팅 옵션 3500만달러의 조건에 합의했다. 메츠가 디그롬의 자리를 벌랜더로 채운 셈이다.

디그롬에 대해서는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탬파베이 레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7~8팀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벌랜더의 경우 메츠, 양키스, 다저스의 3파전이었다고 한다.

두 특급 에이스를 놓친 빅마켓 구단들이 이제 로돈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는 국면으로 전환됐다고 보면 된다. 로돈은 이번 FA 시장에서 선발투수로는 '넘버3'의 평가를 받고 있다. 로돈의 계약 규모에 대해 ESPN은 5년 1억3000만달러, MLBTR은 5년 1억4000만달러, 팬그래프스는 5년 1억2000만~1억3500만달러를 예측했다.

하지만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로돈은 계약기간 6년, 평균 연봉 3000만달러, 총액 1억8000만달러(약 2370억원)를 원하고 있다. 여기에 디그롬과 벌랜더가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팔려나감으로써 로돈의 몸값 인플레이션도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MLB.com은 6일 '디그롬과 벌랜더가 시장에서 사라져 톱클래스 선발투수가 절실하게 필요한 팀이라면 로돈을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며 '로돈이 평균 연봉 3000만달러에 6년 계약을 원한다지만, 그건 디그롬과 벌랜더가 계약하기 전의 생각이었다'며 시장 동향을 전했다.

물론 로돈이 두 베테랑 에이스의 경험과 기량을 따라갈 수는 없다. 하지만 로돈은 최고 100.2마일, 평균 95.5마일의 강력한 직구와 각도 큰 슬라이더를 자랑하는 탈삼진 유형의 에이스다. 그는 올시즌 31경기에 선발등판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2.88, 237탈삼진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특히 9이닝 평균 탈삼진 비율이 11.98로 이 부문 전체 1위를 오르기도 했다. 만 30세의 비교적 젊은 좌완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MLB.com은 '커리어를 통틀어 140이닝 이상 투구한 게 두 번뿐이지만,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구위를 지닌 투수인 만큼 가격이 올라갈 것은 명확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로돈을 탐내는 구단은 에이스가 필요한 곳이다.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디그롬을 잡은 텍사스가 또다시 로돈 영입을 추진하고 있고, 디그롬과 벌랜더를 놓친 양키스와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함께 언급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