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 출신)이 한국 축구와 이별한다.
벤투 감독은 6일(한국시각)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1대4로 패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결별을 발표했다.
그는 "경기는 공정한 결과였다. 브라질이 더 나은 경기를 펼쳤다.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며 "우리가 준비 시간이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브라질이 더 유리했다. H조 조별리그에선 굉장히 잘했다. 12년 만의 16강 진출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이야기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결과가 매우 자랑스럽고,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하고 싶다. 4년 동안 만족스러웠다"며 "대한축구협회와 이미 거취와 관련해 논의했고, 9월 결정했다. 일단 쉰 다음에 그 다음을 생각하겠다고 했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르투갈어를 통역하는 과정에서 의미가 불분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기자회견 후 벤투 감독 말을 의미를 전달하면서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통역상의 오류가 있는데 벤투 감독이 한 말은 대한민국과의 여정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라며 "벤투 감독이 9월부터 생각해왔고, 이야기도 있었다. 오늘 정몽규 회장님과도 면담을 했다. 재확인하는 자리였는데 벤투 감독은 재충전하면서 향후 거취를 선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끝으로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이 종료된다. 그는 거스 히딩크, 허정무 감독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 축구를 월드컵 16강에 올려놓으면서 자연스럽게 재계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는 2018년 8월 17일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무려 4년4개월간 긴 시간을 함께했다. 기록도 모두 갈아치웠다. 그는 역대 한국 A대표팀 최장수 사령탑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단일 재임 기간 최다승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카타르월드컵에선 브라질에 패해 8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