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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박용택? '최강야구' KBO 사령탑 산실 될까…'LG 아니라도 좋다' [SC피플]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예능 사령탑이 현실 감독이 됐다. '최강야구'는 KBO리그 코칭스태프의 산실이 될까.

지난 6월 첫 방송된 '최강야구'는 KBO 레전드들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야구 재도전을 담아내 호평받고 있다.

더이상 단순한 은퇴 선수들의 클래스 자랑이 아니게 됐다. 이승엽 감독이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았고, 정수성 코치도 뒤를 따랐다.

여기에 'KBO 최다안타(2504개)'에 빛나는 박용택이 뒤를 이을 수 있을까. 그는 "요즘 나도 현장으로 가고픈 마음이 꿈틀꿈틀한다"고 했다. 3살 위인 이승엽, 박진만(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탄생에 레전드다운 피가 끓는 것.

올해 나이 43세. 출연진 중 최고령이다. 새로 부임한 김성근 전 감독과 열정적으로 토스 배팅을 하는 모습이 공개돼 뜨거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김성근 감독님의 훈련 방법은 솔직히 내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다만 80세 나이에도 야구 예능에 출연하는 열정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타격 부진을 놀림받던 동료가 '내가 그걸 치면 프로 선수지!'라고 투덜댔다가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돈 받고 야구하면 아마추어 아니고 프로 아냐?"라는 일침을 맞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난 실력으로는 계륵인데 방송 분량이 많이 나온다. 김성근 감독님 오신 뒤론 선수보다 코치에 가깝다. 계속 베이스코치를 맡고, 또 수비할 때는 옆에 붙어서 배터리 코치 역할을 한다. 투수한테 사인을 낸다든지, 수비 위치도 내가 옮긴다. 생전 처음 해보는데, 꽤 괜찮은 경험인 것 같다."

야구해설위원 겸 준예능인으로 맹활약중이다. '현장 복귀'가 말처럼 쉽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그는 "프로야구는 지도자 자격증이 따로 없지 않나. 만약 있다면 해설위원하는 동안 10개라도 따겠다"며 진솔한 열정을 불태웠다.

LG 트윈스에서만 19시즌을 활약한 원클럽맨 레전드다. 등번호 33번은 10번(김용수) 9번(이병규)에 이은 LG의 3번째 영구결번이다.

하지만 선수 시절 영구결번과 현장 복귀 팀은 엄연히 별개다. 대구의 라이온즈파크에는 등번호 36번과 더불어 벽화까지 새겨져있지만, 이승엽은 '두산' 감독으로 부임했다.

박용택은 '복귀한다면 LG인가'라는 질문에 웃는 얼굴로, 하지만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내게도 좋은 기회가 온다면' 하는 생각을 한다. 절 불러주는 팀이 있다면야(고민해보겠다)…그 팀이 LG 트윈스냐 아니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