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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ON]'네이마르 불안하고, 왼쪽 붕괴됐고' 최강 브라질, 노릴 구석은 있다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브라질은 의심할 여지없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위가 그들의 현주소다. 전 포지션에 걸쳐 슈퍼스타가 즐비하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8강에 머물렀던 브라질은 치치 감독을 그대로 신임, 다시 한번 4년을 맡겼다. 성공적이었다. 2019년 코파아메리카에서 12년만의 우승을 거머쥔데 이어, 이번 카타르월드컵 남미예선에서 14승3무, 그야말로 압도적인 성적으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기대만큼의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승1패, G조 1위로 16강에 올랐지만, 첫 경기 세르비아전을 제외하고는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 스위스를 상대로 1대0 신승을 한데 이어 카메룬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0대1 충격패를 당했다. 이유는 역시 '부상'이다. 부상병동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선수들이 쓰러졌다. 카메룬전에서 모두 오른 무릎을 다친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제주스(아스널)와 왼쪽 풀백 알렉스 텔레스(세비야)는 아예 스쿼드에서 제외됐다. 남은 대회를 24명으로 치러야 한다.

그중 가장 큰 고민은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다. 전 포지션에 걸쳐 슈퍼스타가 즐비한 브라질이지만, 네이마르는 말그대로 대체불가, '슈퍼 에이스'다. 그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제 아무리 브라질이라고 해도 밀집수비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데, 네이마르는 이 부분의 스페셜리스트다. 환상적인 개인기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가져온다. 드리블, 패스, 슈팅 모든 것을 갖췄다. 안 풀릴때면 프리킥 한방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는게 네이마르다. 특히 네이마르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더욱 힘을 내는 타입이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처럼 네이마르 역시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한껏 올리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세르비아와의 경기 중 오른 발목을 다쳤다. 이후 스위스, 카메룬전에 나서지 못했다. 네이마르가 빠진 브라질은 공격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2, 3차전, 유럽에서도 내로라 하는 공격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브라질은 단 1골에 그쳤다. 브라질 언론은 '네이마르가 필요하다'며 그의 출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례적으로 카메룬전이 끝나고 호드리구 라즈마르 브라질 팀 닥터가 직접 언론 앞에 섰다. 라즈마르는 "네이마르가 16강전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재활 속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이마르는 마지막 공식 훈련에서 정상적인 모습으로 훈련을 했지만, 브라질 언론에서는 네이마르가 훈련 후 통증 완화를 위한 스프레이를 뿌리는 모습이 여러차례 나왔다고 전했다. 아직 100% 회복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우승을 바라보는 브라질 입장에서는 무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설령 뛰더라도 풀타임과 베스트 경기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브라질의 불안 요소는 네이마르 뿐만이 아니다. 왼쪽 수비가 붕괴됐다. 브라질은 전통적으로 좌우 풀백의 공격력을 강조하는 팀이다. 좌우에 포진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와 하피냐(바르셀로나)가 안쪽으로 좁힐때, 생긴 공간을 공략하는 것은 풀백의 몫이다. 왼쪽에서 그 역할을 해야할 텔레스의 이탈이 확정된데 이어,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까지 부상이다. 센터백 마르퀴뇨스(파리생제르맹)가 카메룬전에서 왼쪽 풀백 자리에 서야 한다. 일단 오른쪽 풀백이지만 왼쪽에 설 수 있는 다닐루(유벤투스)가 그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왼쪽 공격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브라질식 경기 운영에 큰 균열이 올 전망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은 브라질이다. 히샤를리송(토트넘), 카세미루(맨유), 알리송(리버풀), 치아구 시우바(첼시) 등 월드클래스들이 넘친다. 하지만 100% 전력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 벤투호에게는 호재다. 작아보였던 구멍이 조금은 커졌다. 지금의 벤투호는 브라질의 약한 고리를 공략할 힘이 있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