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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ON]포르투갈 라인업 바뀌어도, '노쇼' 호날두는 무조건 뛴다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호날두는 무조건 뛸 것이다."

포르투갈 언론의 이구동성이었다. 한국의 16강을 위한 대전제, 포르투갈전 승리다. 포르투갈을 잡은 뒤,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봐야 한다. 사활을 걸어야 하는 한국과 달리, 포르투갈은 여유가 있다. 가나(3대2 승), 우루과이(2대0 승)을 모두 잡으며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물론 아직 조 1위는 확정되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1위를 해야, G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16강에서 피할 수 있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우루과이와의 2차전 후 "가능한 브라질을 늦게 만나고 싶다. 한국전 승리도 목표"라고 의지를 보였다.

우리의 관심사는 역시 포르투갈의 라인업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스쿼드를 자랑하는 포르투갈인만큼, 1, 2진의 차이는 크지 않다. 하지만 핵심 자원은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 베르나르두 실바, 후벵 디아스(이상 맨시티),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 등이 모두 나설 경우,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특히 호날두의 출전 여부는 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그는 한국과 악연이 있다. 2019년 유벤투스 내한 경기 당시 단 1분도 뛰지 않는 '노쇼' 사건으로 온 국민의 공분을 샀다. 최근 맨유에서 방출된 호날두는 전성기에 비해 확실히 내려온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포르투갈의 중심이다. 가나전에서 타깃형 스트라이커처럼 깊숙히 박혀 플레이하며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호날두는 우루과이전에서는 좌우를 오가는 폭넓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차례 만들어냈다. 폭발적인 스피드는 사라졌지만, 제로톱에 가까운 역할도 무리없이 소화하는 원숙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11월30일(이하 한국시각) 펼쳐진 훈련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않고 개인훈련에 집중했다. 그의 나이도 어느덧 37세, 월드컵이 단기간 펼쳐지는 토너먼트인만큼 몸상태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포르투갈 기자들은 호날두의 출전을 예상했다. 헤코르드의 브루노 페르난데스 기자는 "호날두는 풀타임은 아니더라도 45분 이상 뛸 것"이라고 했다. 오조구의 프란치스코 세베 기자도 "호날두는 매경기 뛰기를 원한다. 이번 한국전도 변함없이 출전할 것"이라고 했다. 득점 욕심이 많은만큼, 한국전에서 다득점을 노릴 것이라는게 이들의 생각이었다.

호날두는 나서지만, 일부 변화를 예상했다. 페르난데스 기자는 "페르난데스, 디아스,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후벵 네베스(울버햄턴) 등이 경고를 갖고 있다. 오타비우(포르투), 누누 멘데스, 다닐루 페레이라(이상 파리생제르맹)는 부상 중이다. 때문에 3~4명 정도를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베 기자도 "산투스 감독이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했지만, 16강 이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갖고 한국전을 치를 이유가 없다. 산투스 감독의 성향을 감안하면 최대 5명까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핵심들이 빠질 수 있다는 전망, 우리에게는 그래도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있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