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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韓배우들 열정에 '엄지척'…日거장 미이케 타카시 감독 '韓작품 원래 좋아해'('커넥트')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일본의 장르물 거장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한국 드라마와 만났다.

오는 7일 공개되는 OTT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의 새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한 남자가 그의 눈을 빼앗으려 하는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수술대 위에서 깨어난 하동수(정해인)는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 오진섭(고경표)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빼앗긴 눈을 되찾기로 결심한 동수는 불사의 노력으로 연쇄살인마를 추격하는 스토리다.

전 세계에 6개 에피소드 동시 공개 예정인 '커넥트'는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오른 일본의 미이케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등 한국의 대세 배우들이 출연한 다크 판타지 스릴러다.

'오디션' '이치 더 킬러' '극도공포대극장 우두'의 미이케 감독이 연출하는 첫 한국 드라마 진출작이며, '설강화: snowdrop' 'D.P.' '유열의 음악앨범'의 정해인이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 하동수 역, '응답하라 1988' '서울대작전' '시카고 타자기'의 고경표가 연쇄 살인마 오진섭 역, '킹덤' '구경이' '최고의 이혼'의 김혜준이 미스터리한 조력자 최이랑 역으로 출연한다.

미이케 감독은 1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진행된 OTT서비스 디즈니플러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 처음 같이 작품을 하게 됐다. 너무 소중하고 사랑하는 작품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내 첫 시리즈물인데 완전 나에게 먼 세계라고 생각한 디즈니 플러스와 하게 됐다. 처음에는 '미이케 괜찮아'라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다독거리는 순간이 있었다. 솔직히 작품도 내가 선택한 것은 아니다. 웹툰 원작의 매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사람으로 선택받았다. (시리즈물은) 크리에이터로서 첫 시도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미이케 감독은 "원래 한국 작품을 좋아한다. '왜 일본배우들과 이렇게 다르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같이 하면서 깨달은 것은 한국 배우들이 정말 정열적이라는 것이다. 열정이 다르더라. 근본적으로 연기력을 갖추고 있고 배우들이 갖춰야하는 것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정해인은 "CG 촬영이 굉장히 많았는데 새삼 '마블의 배우들이 대단하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정말 어렵더라. 상상을 하면서 연기를 해야하는데 조금 스스로도 어색하고 이상하고 불편한 부분이 있었지만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고 스태 감독 배우 배려가 넘쳐서 도움 많이 받았다"며 "감독님과 현장에서 커넥트가 됐다고 생각한다. 촬영장에서는 감독님과 뭔가 같은 생각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것을 만들어내고 같은 것을 원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동수 캐릭터를 접근할 때 처음 든 생각은 외로움과 고독이었다. 기본적으로 선한 마음이 있는 사람이고.이런 인물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알아가고 그것을 옳은 곳에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때 어떻게 움직여야하고 써야하는지 매순간 고민했다"며 "연기하면서 히어로라고 생각을 별로 안했다. 히어로가 되고 싶어하는 인물, 사고와 사건을 막고 싶어하는 한 남자의 고군분투라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해인이 이 작품에 고경표를 추천했다는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전작에서 고경표와 짧은 호흡을 했는데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 같이 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같이 긴 호흡으로 해보고 싶었다"며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현장에서 더 많이 대립되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화기애애했고 서로 의견주고받으면서 즐겁게 찍었다"고 털어놨다.

고경표 역시 "전에 같이 했던 작품이 즐거웠고 작업하는 내내 잘 맞는는다는 느낌이었다. 이번에도 장면을 만들어갈 때 의사소통이 잘 된다는 느낌을 항상 받아왔다. 비슷한 결이 아닌 새로운 결의 캐릭터로 만나서 서로 고민도 많이 얘기했다. 언제든 같이 작품하는 것은 대환영이다"라고 말했다.

미이케 감독도 고경표에 대해 특히 "사이코패스 역할인데 사이코패스라고 하면 굉장히 표정이 없고 냉철한 느낌이다. 보통 슬림한 느낌이지만 고경표는 살짝 뚱뚱한 귀여운 것을 선택했다"라며 "그래서 촬영할때 '매일 아침 오늘 아침 살이 쪘을까' 목 부분을 확인을 하고 시작했다. 고경표는 매력적인 사람이다. 진짜로 카메라 앞에서 촬영에 들어가면 정말 몰입을 한다. 사랑스럽고 매력있는 배우다"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고경표는 "원래 미이케 감독의 팬이었고 (같이 해보니) 굉장히 에너지가 많더라. 디렉터로서의 열정과 에너지가 많이 느껴져 덩달아 같이 힘을 낼 수 있었다. 배려심 넘치는 현장이었다. 이런 현장은 한국에서도 많이 겪어보지 못했다. 자상하면서도 짚어줘야할 부분은 확실히 짚어줬다. 감독으로서 완벽한 이상형에 가깝다"고 말했다.

김혜준은 "이번 작품에서는 탈색도 해보고 처음 해보는게 많았다. 여성 액션 히어로 역할이어서 재밌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조금 힘들었다"며 "감독님이 시범을 많이 보여주더라. (감독님이) 액션을 정말 잘한다. 날렵하고 빠르다. 그 움직임을 반밖에 따라하지 못한 것 같아서 그게 아쉽다"고 웃었다.

싱가포르=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